[월드컵 D-122] 호나우두를 넘어선 아우라, 올리버 칸
입력 : 2014.02.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 브라질의 통산 5회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02한일월드컵 골든볼의 주인공은 우승과 득점왕을 동시에 거머쥔 호나우두가 아닌 독일의 '거미손' 올리버 칸이었다.

칸의 골든볼 수상은 월드컵 80년 역사에서 골키퍼가 주인공이 된 유일한 '사건'으로 남아 있다. 그 만큼 2002년 대회에서 펼쳐진 이 노장 골키퍼의 활약은 정말 대단했다.

비록 결승에서 호나우두에게 2골을 허용하며 0-2 패배를 당하긴 했어도 칸은 준결승까진 6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골만을 내주며 역대 최약체 소리를 들었던 독일을 파이널 무대에 올려놨다. 칸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지난 2006년과 2010년 월드컵에서 각각 지안루이지 부폰(이탈리아)과 이케르 카시야스(스페인)가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단 2골만을 내주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2002년 당시까지만 최소 실점 기록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의 파비앙 바르테스(2골)가 유일했다.

준우승에 그쳤고, 8골로 역대 한 대회 최다골을 기록을 갈아치운 호나우두 역시나 수상자로 손색이 없었지만 칸의 아우라는 그 이상으로 대단했다.

실력과 카리스마를 동시에 갖춘 최고 수문장의 후손답게 독일의 골키퍼 경쟁력은 지금도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골키퍼인 마누엘 노이어가 1번으로 나설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독일 분데스리가 전반기 최우수GK로 뽑히기도 했던 레네 아들러(함부르크)와 로만 바이덴펠러(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그 뒤를 받히고 있다. 누가 주전으로 나서도 손색이 없는 라인업이다.

황금 스쿼드를 앞세워 24년 만에 월드컵 우승을 노리고 있는 독일은 적어도 골키퍼 포지션에 대해선 큰 걱정이 없다. 특히나 월드컵과 같은 단기전에서 성적을 내기 위해선 골키퍼의 선방을 필수다. 뛰어난 골키퍼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독일엔 분명 큰 자신감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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