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의 기적’ 허건, “경기장에서 목숨 바쳐 뛰겠다”
입력 : 2014.02.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서귀포] 정지훈 기자= 팬들이 만든 위대한 기적이 일어났다. 그 주인공은 부천의 팬들이고 팬들의 사랑으로 프로의 꿈을 이어간 선수는 부천FC1995의 중심 허건(26)이다.

그야말로 위대한 기적이다.

지난 시즌 18경기에 출전해 5골 2도움을 기록하며 부천을 이끌었던 허건. 그러나 더 높은 도약을 위해 시즌을 준비하던 그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부천의 재계약 불가 통보. 팀 내 공헌도와 기량과는 상관이 없었고 전 감독의 독단적인 결정과 선수 선발 비리로 그라운드를 잠시 떠나야 했다.

그러자 ‘헤르메스’를 비롯한 부천의 팬들은 허건을 구하기 위해 모금을 시작했다. 팬들은 일주일이라는 시간 동안 약 2,600만원을 모았고 허건은 부천의 유니폼일 입고 다시 경기장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허건은 재계약을 확정하고 서귀포에서 부천의 전지훈련에 함께하고 있다. 잠시 그라운드를 떠나있었기에 몸 상태는 좋지 않았지만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훈련에 매진하고 있었다.

허건은 “정말 감동을 받았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한 번도 팬들의 사랑을 받아 본적이 없었는데 정말 꿈에도 몰랐다. 이번 모금이 성사 될 수 있을지는 생각도 못했다. 정말 감사했다”며 고마워했다.

사실 모금이 시작되고 재계약이 확정되면서 허건은 부천의 팬사이트에 진정성있는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많은 팬들은 감동을 받았다. 이에 대해 허건은 “사실 팬들에게 표현할 방법이 없었다. 직접 만날 수도 없었지만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정말 며칠 동안 고민했고 글을 남겼다. 정말 감사했다”며 밝게 웃었다.

이제 허건의 시선은 그라운드로 향해 있었다. 그는 “몸 상태가 좋지는 않다. 그러나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고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부천 유니폼을 다시 입은 만큼 경기장에서 목숨 바쳐 뛰고 싶다. 팀을 위해 헌신하고 싶고 열심히 하는 것이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번 시즌 각오를 밝혔다.

허건의 꿈은 자신을 위함이 아닌 부천을 위한 꿈이다. 그는 “오랫동안 부천에서 뛰는 것이 목표다. 오랜 시간 부천의 유니폼을 입고 팀을 클래식으로 올리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이게 가장 큰 꿈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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