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시츠키 재계약 임박, 그리고 벵거 정책의 변화
입력 : 2014.03.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성래 기자= 30세 이상의 노장급 선수들에게 1년 단위의 계약을 제시하던 아스널 아르센 벵거 감독의 재계약에 대한 철학이 드디어 바뀌고 있다. 토마스 로시츠키(34)가 이를 직접 증명했다.

로시츠키는 3일(현지시간) 체코 '에이전시 CTK'와의 인터뷰서 "벵거 감독님이 나와 함께 일하길 원하고 계신다. 나 역시 아스널에 머물고 싶다"며 서로 간에 재계약에 대한 암묵적 합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며칠 후에 모든 것이 정리될 것이다. 아스널에서 몇 년 더 활약하는 것은 훌륭한 사건이 될 것"이라며 1년 단기 계약이 아닌 2년 이상의 장기 재계약을 체결할 것임을 암시했다.

이것은 벵거 감독의 팀 운영에 대한 철학이 바뀌었음을 뜻하는 중요한 사건이다.

벵거 감독은 예로부터 30세 이상의 선수들에게 1년 단위의 계약을 제시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선수라 할지라도, 선수의 나이가 30대로 접어들면 언제 기량 하락이 올지 모른다는 것이 벵거 감독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벵거 감독은 지난 2월, 맹활약을 펼친 31세의 베테랑 수비수 바카리 사냐에게 "1년 이상의 재계약을 제시했다"며 베테랑 선수와의 계약을 무조건 단기 계약으로 추진하진 않을 것임을 시사한 데 이어 이번 로시츠키와의 재계약서도 이 같은 뜻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그동안 아스널은 젊고 유망한 선수들로 가득 채워진 '젊고 빠른 팀'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선수 구성은 베테랑의 부재로 이어졌고, 고비마다 번번이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2002년 프리미어리그 무패 우승 이후로 단 한 번도 리그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벵거 감독은 팀 요소요소에 적절히 배치된 베테랑의 존재가 팀을 더욱 강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로시츠키와 사냐에게 다년 계약을 제시하며 아스널을 더욱 강한 팀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