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원하는 기성용, 잔류는 2보 전진 포석
입력 : 2014.08.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 애스턴 빌라의 적극적인 러브콜에 이적설이 불거졌던 기성용(25)이 사실상 스완지 시티 잔류를 선언했다. 계약기간이 1년 남은 상황에서 새로운 모험을 선택을 할 수도 있었지만 그의 선택은 잔류였다.

기성용은 12일(한국시간) 웨일스 지역 매체인 '웨일스 온라인'과 인터뷰에서 "돈에 이끌려 인생을 허비하고 싶지는 않다"며 스완지 시티에 남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가 직접 입을 열면서 자연스레 애스턴 빌라 이적설도 없던 일이 돼 버렸다.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기성용으로서는 나쁠 게 없는 선택이다.

시즌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섣부른 이적은 독이 될 수 있다. 애스턴 빌라 역시 기성용에게 러브콜을 보내며 높은 신뢰를 보였지만 냉정히 생각해 현 시점에서 모험을 걸 만한 높은 명성의 팀은 아니다. 그럴 바엔 자신에게 익숙한 스완지에 남아 보다 안정적인 분위기에서 새 시즌을 맞이하는 게 더 낫다.

더욱이 기성용은 1년 뒤 자유계약신분(FA)이 된다. 이적료가 없다는 점은 이적 시 연봉 등 세부조건을 높일 수 있는 좋은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다. 물론 스완지 시티와 연장 계약을 맺는다 하더라도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조건에 다른 행선지를 찾을 수 있다.

기량적인 면에서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판단도 컸다.

기성용은 웨일즈 온라인과의 인터뷰에서 "스완지 시티에서 뛰면 경기력을 더 키울 수 있을 것이다.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더 많은 돈이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선덜랜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지금은 새 도전을 선택하기보다는 스스로 더 실력을 키우고 부족한 부분을 메워야 한다는 의미였다. 새로운 도전은 그 다음에 고려해야 늦지 않다.

함께 필드를 누볐던 팀 동료에서 이제는 스완지 시티의 사령탑이 된 개리 몽크 감독의 기성용에 대한 강한 신뢰도 큰 힘이 되는 부분이다. 주전 경쟁의 청신호로 기성용으로서는 급할 게 없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스완지 잔류는 더 큰 전진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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