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3부팀, '강간범'과 재계약 ? 6만 팬 반대 서명 운동 벌여
입력 : 2014.08.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 잉글랜드 3부리그 셰필드 유나이티드가 10대 여성을 성폭행해 실형을 살고 있는 축구 선수와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웨일즈 출신으로 과거 셰필드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체드 에반스(26)다. 그는 지난 2007년 맨체스터 시티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웨일즈 국가대표 공격수로 활약했을 만큼 기대를 모은 유망주였다.

그러나 성폭행 사건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놨다.

에반스는 2011년 북웨일즈의 릴에서 술에 취한 10대 여성을 호텔 방에서 성폭행해 이듬해 5년형을 선고받았다. 함께 성관계를 가졌던 동료 축구는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그에게는 실형이 선고됐다.

그는 합의 하에 성관계를 가졌다고 범죄 혐의를 부정했지만 법원은 여성이 성관계에 동의하기엔 너무 취해 있었다고 판단해 실형을 선고했다.

에반스는 형기의 반을 채우는 오는 10월 가석방 예정인데 그의 친정팀인 셰필드 유나이티드가 이에 맞춰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어 큰 반발을 사고 있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지금까지만 6만 여명 사람들이 에반스와 셰필드 유나이티드의 재계약을 반대하는 온라인 서명 운동에 동참하고 있을 정도다.

서명 운동에 동참한 한 팬은 영국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들은 흉악한 범죄를 저질렀다 하더라도 잠시 반성하고 형을 마치고 나오면 끝이지만 강간 피해 여성들은 평생 그 기억을 안고 고통 속에 살아야 한다"며 셰필드 유나이티드가 에반스와 재계약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죗값을 치른 범죄자가 정상적으로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갱생'의 관점에서는 또 다르다.

특히 에반스의 여자친구는 "그가 프로축구 선수가 아니었다면, 어쩌면 이런 대화들도 오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며 "출소 후 자신이 종사했던 일터로 돌아가는 건 사회 복귀의 한 부분이자 자연스런 과정이다. 에반스가 지금 원하는 건 돌아가 그저 다시 축구를 하는 것 뿐"이라며 반대 여론에 아쉬움을 표했다.

사진=BBC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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