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수아레스 없는 리버풀, ‘팀 로저스’ 있었다
입력 : 2014.08.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지훈 기자= 분명 루이스 수아레스가 없는 리버풀은 완벽하지 않았다. 그러나 리버풀에는 브렌단 로저스 감독을 중심으로 한 ‘팀’이 있었고 결국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개막전 승리를 따냈다.

리버풀은 17일 밤(한국시간)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에서 새로운 SAS 콤비 라힘 스털링과 다니엘 스터리지의 득점포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분명 힘겨운 경기였다. 지난 시즌 압도적인 공격력과 짜임새 있는 패스플레이를 시도하던 리버풀의 모습은 아니었다. 특히 ‘에이스’ 루이스 수아레스가 빠진 공백은 컸다. 최전방과 측면을 넘나들며 공격을 주도하던 수아레스가 빠지자 리버풀의 공격력은 약해졌고, 득점 루트는 단순해졌다.

그러나 어려운 경기에도 승리를 따낸 것은 의미가 있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리버풀이라는 ‘팀’이었다. 물론 완벽한 조직력을 보인 것은 아니었지만, 수아레스의 공백을 ‘팀’으로 메우려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스티븐 제라드를 중심으로 위기를 넘기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결국 리버풀은 힘겨운 상황에서도 상황을 역전시켰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로저스 감독의 전술과 새로운 SAS 콤비의 활약이 있었다.

사우샘프턴이 후반 들어 공세를 펼치고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자, 로저스 감독은 곧바로 전술에 변화를 줬다. 스털링을 측면 아닌 다이아몬드의 꼭짓점 역할을 맡겼고, 최전방에는 장신 공격수 리키 램버트와 침투 능력이 좋은 스터리지를 투입시켰다.

결국 로저스 감독의 변화가 적중했다. 후반 34분 스털링의 헤딩 패스를 쇄도하던 스터리지가 감각적으로 방향만 바꿔놓으면서 득점포를 터트렸고 결국 이것이 결승골이 됐다. 이 과정에서 램버트는 직접적인 도움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상대 수비와 경합을 해주면서 이전에 리버풀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공격루트를 만드는데 어느 정도는 일조했다.

분명 수아레스의 공백은 있었다. 하지만 리버풀은 수아레스의 공백을 ‘개인’이 아닌 ‘팀’으로 메우려는 노력을 하고 있고, 이번 경기에서 그 가능성을 조금은 볼 수 있었다. 또한, 이번 시즌 리버풀의 힘은 역시 로저스 감독의 전술에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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