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경기 무승’ 판 할, 부진 길어지면 입지도 위험
입력 : 2014.08.3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명장’ 루이스 판 할 감독의 모습이 말이 아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부활을 위해 왔으나 이달에 치른 4경기만 놓고 보면 경질돼도 할 말 없을 성적이다.

맨유는 30일 번리와의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에서 졸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번리는 지난 시즌 챔피언십에 있던 승격팀이다. 맨유는 당연히 승리를 해야 하는 상대였다. 그러나 맨유는 번리와 비겼다.

물론 강팀이 약팀과 비기거나 지는 경기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맨유는 번리의 골문을 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경기 내내 수세적인 경기를 했다. 게다가 이 경기 전에 치른 리그1(3부리그) 소속 MK 돈스와의 캐피털 원 컵 2라운드에서 0-4로 대패했다. 맨유의 꼴이 말이 아니다.

맨유는 판 할 감독 취임 후 대대적인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판 할 감독은 기네스컵 우승으로 맨유의 믿음에 보답했다. 하지만 진정한 승부가 시작되자 기네스컵에서 보여준 모습은 온데간데 없어졌다.

판 할 감독도 답답할 것이다. 전술의 핵인 안데르 에레라, 루크 쇼와 마이클 캐릭 등 주력 선수들의 부상 결장은 자신이 추구하는 축구를 구현하지 못하는 악재다.

하지만 악재를 넘어서지 못하면 명장의 칭호를 들을 수 없다. 게다가 맨유의 초반 4경기 상대는 주력 선수들이 없더라도 졸전을 벌일 상대들이 아니다. 스완지 시티-선덜랜드-MK 돈스-번리 중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노리는 팀은 아무도 없다. 스완지 시티, 선덜랜드, 번리는 1년 내내 강등을 걱정할 처지인 팀이다.

이 팀들을 상대로 2무 2패를 기록했다. 4경기에서 2골을 넣었고 무려 7실점했다. 번리전을 통해 맨유는 총체적인 부실이 드러났다. 유기적인 플레이는 없고, 공격-허리-수비는 정적인 움직임으로 일관했다. 수비를 흔드는 플레이에서 팀 플레이는 없었다. 개인 전술을 통한 간헐적 공격 작업이 전부였다.

수비진은 상대가 맨유 진영에 들어오면 겁 먹고 움츠러들기 일쑤였다. MK 돈스전 대패의 원흉이었던 조니 에반스는 번리전에서도 전반 4분 백 패스 미스로 실점 위기를 자초한 뒤 ‘멘붕’에 빠져 제 모습을 잃었다. 신예 타일러 블랙킷은 맨유 실점의 시한폭탄이나 다름없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면 판 할 감독의 첫 승도 계속 연기된다. 그의 자존심도 당연히 더욱 먹칠 될 뿐이다.

맨유는 앙헬 디 마리아를 영입했고, 달레이 블린트도 영입 마무리 단계다. 맨유가 여름 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판 할 감독에게 할 수 있는 마지막 지원이다. 판 할 감독은 이들을 통해 분위기 반전 그리고 승리를 거둬야 한다. 하지만 이 상황이 계속된다면 판 할 감독의 입지는 시즌 초반에 이미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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