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스타] ‘빅클럽의 힘’ 벤제마, 리버풀 침묵시키다
입력 : 2014.10.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지훈 기자= 리버풀을 향해 ‘빅 클럽이 아닌 팀으로는 안간다’며 이적을 거부했던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수 카림 벤제마가 홀로 두 골을 폭발시키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3일 새벽 3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호날두의 결승골과 벤제마의 2골에 힘입어 3-0 완승을 거뒀고 B조 선두를 질주했다.

역시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였다. 경기 초반 리버풀의 강력한 압박에 주도권을 내줬지만 레알에는 ‘해결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었다. 전반 23분 아크 부근에서 호날두가 로드리게스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문전으로 침투했고, 로드리게스의 로빙 패스를 호날두가 감각적인 논스톱 슈팅으로 리버풀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리고 경기의 흐름을 완벽하게 바꾼 것은 벤제마였다.

전반 29분 왼쪽에서 넘어온 크로스의 크로스를 문전에 있던 벤제마가 감각적인 헤딩 슈팅을 시도했고, 이것이 포물선을 그리며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어 전반 40분에는 크로스의 코너킥이 문전에 있던 페페에 연결됐고, 문전 혼전 상황에서 페페의 패스를 받은 벤제마가 집중력을 발휘하며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리버풀로서는 굴욕이었다.

리버풀은 지난여름 이적 시장에서 바르셀로나로 떠난 ‘에이스’ 루이스 수아레스의 대체자로 벤제마를 낙점했고, 레알도 적정선의 이적료면 벤제마를 내줄 수도 있다는 뜻을 드러냈다. 그러나 벤제마는 리버풀이 자신을 영입하려 한다는 소식을 접한 후 에이전트를 통해 ‘빅클럽이 아닌 팀으로는 안 간다’고 전하며 리버풀에 굴욕을 안겼다.

하지만 벤제마의 자신감은 허언이 아니었다. 이날 벤제마는 리버풀의 안방인 안필드에서 홀로 두 골을 터트리며 리버풀 팬들의 비난을 스스로 침묵시켰고, 결국 3-0이라는 완승을 따냈다.

문전에서 마무리 능력과 연계플레이 그리고 집중력. 벤제마는 월드클래스의 공격수였고, 자신의 말대로 ‘빅 클럽의 힘’을 증명했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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