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종횡무진' 손흥민, '골'이야 잠시 쉬어간들 어떠하리
입력 : 2014.10.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경헌 기자= 기대했던 득점포는 터지지 않았지만 손흥민(22)의 새로운 매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별들의 무대였다.

레버쿠젠은 23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제니트를 2-0으로 격파했다. 이날 승리로 레버쿠젠은 2승 1패 승점 6점으로 제니트를 제치고 조 1위로 올라섰다.

승리의 주역은 홀로 2개 도움을 기록한 하칸 찰하노글루였다. 하지만 손흥민의 보이지 않은 활약은 승리로 가는 윤활유였다. 지난 슈투트가르트전에서 2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친 손흥민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손흥민은 제니트의 집중 견제가 예고되자 이를 역이용했다.

전반 40분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포가 상대 골키퍼의 발끝에 걸리며 챔피언스리그 2경기 연속골과 시즌 9호골 사냥에 아쉽게 실패했지만 활발한 스위칭 플레이와 정교한 패싱력으로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실제 손흥민은 팀에서 가장 많은 5차례 찬스 메이킹에 성공했다. 이는 2도움의 주인공 찰하노글루보다 1개 더 많은 수치다.

제니트의 뒷 공간을 노리는 팀 동료들의 움직임에 따라 시작되는 손흥민의 패스 장단은 이날 경기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였다. 선제골 장면에도 기여했다. 후반 13분 역습 상황에서 지오리오 도나티가 오픈 찬스에서 득점에 성공했는데 이 과정에서 슈테판 키슬링과 함께 수비진을 이끌어내며 오른쪽 측면에 공간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은 최근 공수 밸런스의 불균형으로 도마에 오른 레버쿠젠의 문제점을 의식했는지 볼 소유권을 내준 상황에서도 적극적인 포어체킹을 시도했다. 후반 34분 왼쪽 측면 수비수 웬델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자 수비가담 횟수를 더욱 늘리는 등 공수에 걸쳐 헌신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레버쿠젠에서 손흥민은 개인 능력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는 최고의 공격수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손흥민은 가장 중요한 것을 알고 있었다. 축구는 11명이 뛴다는 것이다. 자신을 향한 견제로 새로운 해답으로 제시할 수 있는 손흥민의 매력. 득점 행진이야 잠시 쉬어간들 어떠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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