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 포커스] BVB-맨시티, 챔스서 ‘엇갈린 행보’
입력 : 2014.11.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지훈 기자= 참 아이러니하다. 리그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별들의 잔치’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4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했지만, 리그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는 탈락위기다.

흥미롭다. 도르트문트와 맨시티가 너무나도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리그에서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도르트문트는 4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는 최악의 모습으로 조별리그에서 탈락위기에 빠졌다.

이미 도르트문트는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그것도 너무나도 완벽하게 말이다.


도르트문트는 지난 5일(한국시간) 안방에서 열린 갈라타사라이와의 2014/2015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4차전서 4-1 대승을 거뒀다. 도르트문트는 전반 39분 마르코 로이스의 골을 시작으로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포울로스, 치로 임모빌레가 연속골을 넣었고 후반 39분에는 상대 자책골까지 묶어 완벽한 승리를 따냈다.

4연승이다. 이날 승리도 도르트문트는 승점 12점을 따내며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놀라운 행보다. 사실 도르트문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등을 이적시키며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같은 조에 배치된 아스널, 안더레흐트, 갈라타사라이의 전력이 만만치 않아 16강 진출도 쉽지 않다는 평가를 받아야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도르트문트의 전력은 강했다. ‘챔스 본능’이 살아있었다. 도르트문트는 챔피언스리그 4경기서 13골을 터트렸고 실점은 단 1골에 불과했다. 현재까지 챔피언스리그에 참가 중인 32개 클럽 중 샤흐타르와 함께 득실차가 가장 높은 팀이다. 그만큼 안정적이었고, 공격력은 막강했다.

참 아이러니하다.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는 엄청난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도르트문트지만 리그에서는 최악의 부진에 빠져있다. 현재 도르트문트는 리그 10경기서 단 2승만 거두며 승점 7점으로 강등권인 리그 17위에 머물고 있다. 꼴찌인 베르더 브레맨과 승점이 같을정도로 최악의 모습이다.

반면, 맨시티는 도르트문트와 정반대의 모습이다. 지난 시즌 EPL 챔피언이었던 맨시티는 이번 시즌에도 꾸준한 모습으로 리그 3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주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맨체스터 더비’에서 승리하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동네북 신세가 됐다. 유독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약했다. 맨시티는 지난 2011/2012 시즌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복귀해 큰 기대를 모았지만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후 2012/2013 시즌에도 조별리그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채 탈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다. 대회 직전 “맨시티는 UCL서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고 당당하게 던진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의 출사표가 무색할 지경이다. ‘죽음의 조’로 꼽히는 E조에 속해있지만, 비교적 약체로 평가됐던 모스크바를 상대로 1승도 거두지 못했다는 점이 상당히 뼈아프다.

안방에서 패배가 더욱 충격을 더했다. 맨시티는 안방에서 열린 CSKA 모스크바와의 경기에서 야야 투레와 페르난지뉴가 퇴장을 당해 수적열세에 놓였고 결국 1-2로 무기력하게 패배했다.

현재 순위는 E조 최하위다. 사실상 16강 진출이 쉽지 않다. 맨시티의 남은 일정은 AS 로마, 바이에른 뮌헨. 일단 맨시티는 이 두 경기에서 모두 전승을 거두고도 다른 팀들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사실상 기적에 가까운 만큼 이번 시즌도 챔피언스리그 무대는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엇갈린 행보를 걷고 있는 도르트문트와 맨시티. 과연 두 팀은 반전의 기회를 살려 각각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의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까?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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