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샘프턴, 우려가 현실로 ‘12월의 악몽’
입력 : 2014.12.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유지선 기자= 우려했던 사태가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 사우샘프턴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전까지 3연패를 기록하면서 ‘12월의 악몽’이 현실로 다가왔다.

사우샘프턴은 9일 새벽(한국시간) 잉글랜드 사우스햄튼의 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유와의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 홈경기에서 1-2로 패하고 말았다.

사우샘프턴은 11월 말을 시작으로 진짜 시험대에 올랐다. 13라운드 이전까지는 상대적 약팀으로 분류되는 팀들과의 경기가 많았기 때문이다. 퀸즈 파크 레인저스와의 6라운드 경기를 시작으로 애스턴 빌라와의 12라운드까지 주로 10위권에 속하지 않은 중하위권 팀들과 맞붙었다.

그러나 ‘진짜 시험대’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시즌 초반 최소 실점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던 사우샘프턴의 상승세가 최근 주춤하고 있다. 어느새 리그 3연패다.

사우샘프턴은 지난달 30일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와의 13라운드를 시작으로 14, 15라운드에서는 각각 아스널과 맨유에 무릎을 꿇었다. 강팀으로 꼽히는 세 팀에 연달아 패하면서 13라운드 이전까지 2위였던 순위는 어느새 5위(8승 2무 5패)로 추락했다. ‘12월의 악몽’에서 가장 큰 피해자가 된 셈이다.

더 큰 문제는 향후 펼쳐질 혹독한 일정이다. 사우샘프턴은 다음 라운드에서 번리, 에버턴과 경기를 치르며 한숨을 돌린 뒤, 2주간 5~6경기의 강행군이 이어지는 박싱 데이에 돌입한다. 27일 크리스탈 팰리스전을 시작으로 28일에는 첼시, 다음 달에는 아스널(1월 1일), 맨유(1월 12일)와 다시 맞대결을 펼친다.

그나마 위안거리로 삼을 수 있는 것은 실망스러운 결과에 비해 경기내용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사우샘프턴의 로날드 쿠만 감독은 맨유와의 경기종료 후 기자회견서 “경기 내용으로는 아스널과 맨유에 패하지 않았다. 그들이 우리보다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보다 우세했던 부분은 그들이 실수를 더 잘 활용했다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시즌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위해 반드시 넘어야할 첫 번째 산을 넘지 못한 사우샘프턴, 다가올 두 번째 산에서는 불운을 극복하고 멋지게 등반을 마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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