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믿은 판 할, 그 믿음에 응답한 판 페르시
입력 : 2014.12.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두원 기자= '더치맨' 로빈 판 페르시가 결정적인 순간 홀로 2골을 터트리며 부진 논란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계속해서 밀어준 '스승' 루이스 판 할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판 페르시의 부활포를 앞세워 리그 5연승을 달리며 3위로 올라섰다.

맨유는 9일(한국시간) 새벽 잉글랜드 사우샘프턴의 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 판 페르시였다.

판 할 감독은 부진 논란에도 판 페르시를 또 다시 선발 라인업에 올리는 신뢰를 보였다.

판 페르시는 올 시즌 예전만 못한 득점력으로 도마에 올랐다. 팀이 초반 부진을 거듭하자 그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졌던 게 사실이다. 시즌 전 브라질월드컵에서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지만 이제는 전성기가 지났다는 혹평까지 들어야 했다.

2011/2012시즌(30골)과 2012/2013시즌(26골) 아스널과 맨유에서 두 시즌 연속 득점왕에 올랐건만 지난 시즌 12골로 확연히 줄어든 득점 페이스가 올 시즌 부진과 맞물려 절정에서 '꺾였다는' 근거가 됐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에이스의 면모가 발휘됐다.

웨인 루니와 함께 최전방을 이끈 판 페르시는 전반 시작 12분 만에 상대 실수를 틈타 첫 골을 작렬했다. 사우샘프턴 수비수 폰테가 골키퍼에게 연결하는 짧은 패스를 가로챈 그는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실수없이 이를 성공시키며 맨유에 첫 골을 선사했다.

전반 31분 펠레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허용한 1-1의 균형을 허문 이도 판 페르시였다.

판 페르시는 사우샘프턴의 반격이 거세던 후반 26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루니가 길게 연결한 크로스를 달려들어 발을 갖다 대며 승리의 쐐기를 박았다. 특유의 득점 본능이 발휘된 골이었다. 판 페르시로서는 올 시즌 첫 멀티골을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개막 후 13경기에서 4골을 넣었던 그는 리그 6골로 단숨에 득점랭킹 톱10에 진입했다.

이날 승리로 리그 5연승을 달린 맨유는 승점 28점(8승4무3패)을 기록하며 5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1위 첼시는 승점 8점차가 된 가운데 어느새 2위 맨체스터 시티와의 승점차도 5점으로 좁혔다. 올 시즌 돌풍의 중심이던 사우샘프턴 원정은 큰 고비였지만 침묵하던 판 페르시의 골로 이마저 넘긴 맨유로서는 이제 정말 해볼만한 시즌이 됐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