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탈락’ 리버풀, 실현되지 못한 제라드의 꿈
입력 : 2014.12.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유지선 기자= 하늘도 함께 울었다. 리버풀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서 16강 진출에 실패하며 ‘리버풀의 심장’ 스티븐 제라드(34)에게 진한 아쉬움이 남는 대회로 남게 됐다.

제라드는 10일 새벽 4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서 열린 바젤과의 2014/2015 UCL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뜨렸지만 1-1로 비겼다. 이로써 리버풀은 바젤과의 마지막 경기까지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왔지만, 결국 16강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누구보다 열심히 뛴 제라드였다. 제라드는 이날 12.045km의 활동량을 보이면서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나이를 무색하게 만드는 활동량이다. 이 수치는 리버풀서 3순위에 꼽히는 활동량으로 조던 헨더슨(12.506km)과 조 앨런(12.448km)의 뒤를 이어 제라드가 마지막 최종전서 얼마나 열심히 뛰어다녔는지를 증명해보였다.

공격 가담도 훌륭했다. 총 5번(유효슈팅 2회)의 슈팅을 기록한 제라드는 팀이 1-1로 비기고 있던 후반 35분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제라드의 ‘전매특허’인 날카로운 오른발 프리킥은 수비벽을 넘어 골문 왼쪽 구석으로 향했다. 골키퍼도 꼼짝 못하게 하는 동시에 안필드에 모인 리버풀 팬들을 열광케 하는 골이었다.

이에 유럽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제라드에게 평점 8점을 부여했다. 이는 리버풀 선수 중 가장 높은 평점으로, 양 팀을 통틀어 제라드보다 높은 평점을 받은 선수는 파비앙 프레이(평점 8.1)이 유일하다.



리버풀의 16강 진출 실패에 진한 아쉬움이 남는 이유다. 특히 ‘별들의 무대’ UCL은 제라드에게 좀 더 특별한 대회다. 지난 2005년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이스탄불의 기적’을 이뤄낸 데 이어 최근 5시즌동안은 UCL에 발조차 들이지 못했다. 극과 극을 모두 경험한 만큼 갈증이 더 심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제라드는 대회 개막을 앞두고 “UCL에 출전하지 못했을 당시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같은 팀에 질투와 부러움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UCL 무대를 다시 밟게 돼 기쁘다. 우리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즐기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오래토록 손꼽아 기다려온 대회에서 단 6경기만을 즐긴 제라드. 언제 다시 서게 될지 모르는 ‘별들의 무대’에서 실현하지 못한 제라드의 꿈이 제라드는 물론 팬들, 그리고 하늘도 울렸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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