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후폭풍 우려? ‘기완지 시티’가 탄생했다
입력 : 2015.02.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아시안컵으로 인한 피로누적이 큰 상황에서 휴식 없이 스완지 시티의 일정 소화에 들어갔다. 혹사가 우려됐지만 오히려 기완지 시티(기성용+스완지 시티)를 보게 됐다.

기성용은 이제 스완지의 에이스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핵심적인 선수가 됐다. 그는 8일 새벽(한국시간) 스완지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선덜랜드와의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에서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는 0-1 상황에서 동점골을 넣으며 경기를 1-1 무승부로 마치게 했다. 또한 경기 내용면에서도 머릿속에 각인이 될 만큼 결정적인 플레이가 여러 번 나왔다.

기성용은 아시안컵으로 인해 1월에만 6경기를 뛰고 왔다. 6경기 중 2경기는 연장전을 치렀다. 7경기 가까이 소화한 셈이다. 체력의 어려움이 예상됐다. 그럼에도 선덜랜드전에서의 기성용은 쌩쌩했다. 오히려 스완지 선수들의 컨디션이 떨어졌다. 정반대의 모습은 기성용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스완지는 선덜랜드전서 기성용이 없었다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모든 것은 기성용의 발 끝에서 시작했고, 수비도 기성용부터 펼쳐졌다. 중원에서 기성용은 좌우 측면, 중앙으로 볼을 배급하며 공격작업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그렇다고 중원에만 있지 않았다. 아시안컵에서 보여준 수비형 미드필더→공격형 미드필더→측면 공격수로의 3단 변신은 스완지에서도 이어졌다. 아시안컵 때처럼 선수 교체에 따른 역할 변화는 아니었다. 대신 상황에 따라서 전방으로 파고들고, 좌우 측면을 빠지면서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오프사이드 판정이 났지만 전반 41분 프리킥 상황에서 재빨리 문전으로 파고들며 슈팅을 시도한 것과 후반 22분 크로스를 문전에서 다이빙 헤딩슛해 골로 연결한 장면을 그 예다.


기성용의 선덜랜드전 히트맵. 주 포지션인 중앙 미드필더 자리에 대부분 표시되어 있지만, 전방위적으로 그의 흔적이 남아 있다. ⓒ후스코어드닷컴


수비서는 동료와 함께 삼각형을 이뤄 선덜랜드 공격수의 움직임과 패스 길목을 차단했다. 강한 압박으로 상대의 실수도 유도했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수비시 재빨리 포백라인까지 내려와 수비를 도운 점이다.

수비형 미드필더의 임무 중 하나는 수비진을 보호하고 협력 수비를 펼치는 것이다. 특히 좌우 측면 수비수의 공격 가담이 높아지는 현대축구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는 그만큼 중앙 수비수와 함께 수비에 치중해야 한다. 기성용은 공격적인 역할을 하면서도 본분인 수비적인 역할도 빠짐없이 해냈다.

이러한 플레이를 위해서는 왕성한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기성용의 체력은 워낙 유명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아시안컵이 있어 피로누적, 체력저하의 걱정을 낳았지만 이 모든 것은 기우였다. 기성용은 강철 체력을 자랑했고, 기성용의 지칠 줄 모르는 플레이는 스완지를 움직였다.

그만큼 스완지 내에서 기성용의 비중이 중요해졌다. 이제는 그가 있어야 팀이 움직이게 됐다. 그의 존재감을 나타낸다.

이제 스완지는 기성용에 의해 모든 것이 펼쳐지는 기성용 중심의 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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