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 볼 유나이티드’ 조롱에 뿔난 판 할, “점유율 축구했다”
입력 : 2015.02.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윤경식 기자= 지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경기서 전술적 질타를 받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루이스 판 할 감독이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지난 9일 새벽(한국시간) 웨스트햄 원정경기서 1-1 무승부를 거둔 맨유다. 경기 후 샘 앨러다이스 감독은 “우리는 롱 볼 유나이티드에 대응하지 못했다(we couldn't cope with the long ball United)”라고 밝혔다.

물론 앨러다이스 감독의 발언은 “맨유의 롱볼에 대응하지 못했다”정도로 이해할 수 있지만 판 할 감독이 이 경기 전술적으로 문제점을 드러낸 것과 함께 영국 언론이 앨러다이스의 이 단어를 엮어 조롱하고 나선 것.

이에 판 할 감독은 기자회견을 열어 앨러다이스 감독의 발언과 그 동안의 비판들을 정면으로 부정했다.






그는 출력한 웨스트햄전 분석자료를 직접 들고 와 “60%의 볼 점유율이 롱 볼 위주의 플레이로 가능한가? 자료에 나왔듯 좌우로 플레이를 전환할 때 롱 볼을 사용했다. 좌우로 향한 롱볼이 스트라이커를 향한 롱 볼보다 많다. 전방을 향한 롱 볼은 가장 주의가 필요한 플레이다”라며 “준비한 자료를 봐야하며 이를 통해 정확한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 이런 질문이 나올 줄 알았기에 이 자료를 준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점유율 축구를 하고 있었고 70분 이후 많은 기회가 있었음에도 성공하지 못했다. 이에 플레잉 스타일을 바꾼 것이다. 물론 마루안 펠라이니를 투입하며 전방으로 볼을 연결했고 우리는 득점에 성공했다. 이 결정은 감독으로서 매우 좋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웨스트햄이 오히려 롱볼을 71%나 전방에 연결했고 우리는 49%를 사용했다. 자료의 파란색으로 표시된 것처럼 롱 볼은 성공하기 매우 어렵고 이것이 볼 점유율에 대해 설명을 시작한 이유다”라고 반박했다.

판 할 감독은 다시 한 번, “볼 점유율이 60%일때, 롱 볼 플레이를 할 수 없다. 다시 말해, 웨스트햄은 롱볼을 71%, 그리고 우리는 49%을 했다. 자료에 나와있다. 나는 이 자료를 줄 수 있고 이것을 복사해 앨러다이스 감독에게 줄 수 도 있다. 그는 잘 이해 할 것”이라 덧붙였다.

이렇게 비판의 목소리에 조목조목 설명해가며 열을 올린 판 할 감독이다. 데이터를 직접 준비해와 믿음을 심어주는 행동은 분명 팀에 긍정적일 것이다. 그러나 100마디 말보다 경기에서 완벽한 승리를 거두는 것이 더 나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례적으로 자료를 준비해가며 기자회견을 준비한 판 할 감독이 다가올 번리전 승리로 비판을 잠재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영국 '데일리 미러'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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