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레이, 마드리드 오픈 우승.. ''나달 꺾고 우승 자랑스러워''
입력 : 2015.05.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김동영 기자] 우승컵을 들고 포즈를 취한 앤디 머레이. /AFPBBNews=뉴스1




영국의 앤디 머레이(28)가 스페인의 라파엘 나달(29)을 잡고 스페인 마드리드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머레이로서는 나달의 홈에서 나달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셈이 됐다.

머레이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무투아 마드리드 오픈' 결승에서 나달을 만나 세트 스코어 2-0(6-3, 6-2)로 승리하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특히 클레이코트 최강자로 꼽히는 나달을 꺾고 우승을 차지한 것이 의미가 있다. 더불어 머레이는 지난주 BMW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하며 클레이코트 두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나달로서는 아쉬운 패배였다. 모국인 스페인에서 열리는 대회인데다, 코트도 자신이 강점을 발휘하는 클레이코트였다. 게다가 상대 전적에서도 머레이에 앞서 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우승컵을 머레이에게 내주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그것도 압도적인 패배에 가까웠다. 이제 나달은 이달 말 열리는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 오픈에서 '클레이코트 최강자'의 위치를 되찾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머레이는 총 88분 34초 만에 경기를 마무리했을 정도로 손쉬운 승리를 따냈다. 전체적으로 나달의 우세를 점치는 쪽이 많았지만, 이런 예상을 보기 좋게 뒤엎은 것이다.

경기 후 머레이는 ATP 공식 인터뷰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그래서 더 기분이 좋다. 스스로 압박감을 느끼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이것이 좋은 결과를 낳았다"라며 소감을 말했다.

이어 "사실 스페인에서 열리는 클레이코트 경기에서 나달을 이기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나는 승리했다. 이 사실이 자랑스럽다"라고 덧붙였다.

나달은 "나는 어제 정말 긴 경기를 펼쳤다. 내가 해본 경기 가운데 가장 긴 경기였다. 그리고 오늘 패했다. 마드리드를 기분 좋게 떠날 수 없게 됐다. 오늘 일어난 일을 지우고 싶은 심정이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시상식 후 포즈를 취한 라파엘 나달(좌)과 앤디 머레이(우). /AFPBBNews=뉴스1






김동영 기자 raining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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