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인터뷰] 홍정호, ''몸상태 이상 無...대량 실점은 아쉬워''
입력 : 2015.09.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묀헨글라드바흐 (독일)] 김한별 기자= 홍정호에겐 유난히 힘든 하루였다.

홍정호(26. FC아우크스부르크)가 24일(한국 시간)는 보루시아파크에서 열린 15/16 분데스리가 6라운드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경기에서 전반전에만 상대에게 4골을 내줬다. 4골 대량 실점에 걸린 시간은 불과 16분 이었다.

경기 후 홍정호는 “전반전 이른 실점을 하며 원했던 플레이를 전혀 펼치지 못했다. 재정비할 틈도 없었다”라며 첫 말을 떼었다. 그는 인터뷰에 앞서 크게 숨을 고르는 모습이었다. 정신 없이 보낸 90분의 괴로움이 그 한 숨에 다 쏟아지는 듯 했다.

이날 경기에서 글라드바흐의 공격적인 경기 운영은 예상되었다. 글라드바흐는 5라운드까지 무승에 그쳐있었고 지난 일요일 루시엔 파브레 감독잉 사퇴하면서 구단 전체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는 상황이었다. 글라드바흐가 이날 홈 경기 승리에 사활을 걸 것은 당연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경기를 앞두고 글라드바흐의 공격 축인 미드필더 샤카와 공격수 라파엘의 봉쇄하는 수비전술을 준비했다. 분석은 정확했다. 이날 샤카는 1골 2도움, 라파엘은 1도움을 펼치며 맹활약했다. 홍정호가 유독 아쉬움을 표한 부분도 ‘알고도 못 막았다’는 점이었다.

홍정호는 “미드필더가 포지션을 샤카 쪽으로 당기면 내가 라파엘을 압박하는 것이 주 전술이었다. 하지만 샤카에게 향하는 압박이 뚫렸고 우리가 준비한 플레이를 모두 놓쳤다”라고 말했다.

홍정호의 말대로 ‘대화 할 틈도 없이’ 실점은 계속 이어졌다. 전반전은 엉망이었다. 홍정호는 “수비라인에서 볼을 잡았을 때는 미드필더와 수비 사이의 갭이 너무 크다 보니 패스할 공간도 없었다”라며 전반전을 복기했다.

후반전 들어 포메이션을 4-3-3으로 변경한 이후에는 점차 페이스를 찾긴 했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동원과 구자철이 얻어낸 페널티킥으로 두 골을 만회하며 팀은 영패를 면했지만 종료 휘슬이 울린 후에도 홍정호는 전반전 실점의 아쉬움을 지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홍정호 믹스트존 인터뷰 전문>
-수비수로써 어려운 경기를 치렀는데, 오늘 경기 소감은?
“전반전 이른 시간부터 연속 실점을 하면서 우리가 원했던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재정비할 틈도 없었다. 상대팀이 공격적으로 나올 것을 예상하고 준비했는데 상대팀 선수들의 연결점을 막지 못했던 게 패배의 원인인 것 같다.”

-상대 팀인 글라드바흐가 1승이 간절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공격적인 플레이가 예상되었다. 준비한 수비전략은 어떠했나?
“글라드바흐 공격수 라파엘(11번)이 미드필더와 중앙수비 사이에서 계속 움직임이 있고 중앙 미드필더에는 샤카(34번)라는 선수가 공격의 연결점이 된다. 우리 팀 미드필더가 포지션을 샤카 쪽으로 당기면 내가 라파엘을 압박하는 것이 주 전술이었다. 하지만 샤카에게 향하는 압박이 뚫렸고 우리가 준비한 플레이를 모두 놓쳤다.”

-초반에 대량 실점 하면서 마인드 컨트롤 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0-4로 지고 있던 전반전 상황에서 수비라인과의 대화는 어땠나?
“대화를 할 틈도 없이 실점을 했다. 중앙에서 침투하는 선수를 못 잡았다. 수비라인에서 볼을 잡았을 때는 미드필더와 수비 사이의 갭이 너무 크다 보니 패스할 공간도 없었다. 오죽하면 빨리 전반전이 끝나 라커룸에서 선수들과 대화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나마 후반전에 4-3-3으로 포메이션을 바꾼 이후에는 경기가 풀렸던 것 같다. 아무래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오늘 앞선으로 나와서 수비하는 모습이 잦았는데, 감독의 주문이 있었나?
“전술상 주문이었다. 라파엘(11번)을 잡기 위해서였는데 라파엘을 잡고 있으면 어느새 샤카(34번)가 들어와 있어서.. 계속 헤맸던 것 같다.”

-4라운드 뮌헨전 직전 경미한 부상이 있었다. 현재 상태는 어떠한가?
“경기 전날 사타구니 근육 경련이 있었다. 날씨도 갑자기 추워진 상황에서 많이 움직이다 보니 근육이 놀랐던 것 같다. 근육 경련이 일어나고 나서 바로 병원에 가 MRI를 찍었는데 문제 없다고 그래서 뮌헨전 엔트리에 올랐는데, 막상 경기장 들어가서 몸을 풀다 보니 다시 통증이 올라와서 자진해서 그날 경기에서 빠지게 되었다. 3~4일 정도 쉬니까 괜찮아졌다. 지금은 문제 없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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