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포커스] '트라우마 극복' 맨유와 '경기당 1골' 마르샬
입력 : 2015.09.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입스위치 타운전 승리는 여러모로 의미가 있었다.

맨유는 24일 새벽 4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서 열린 입스위치와의 2015/2016시즌 캐피털 원 컵 32강전서 3-0으로 승리했다. '캐피털 원 컵'은 지난해 8월 맨유가 3부리그 팀에 완패하며 체면을 구긴 대회. 맨유는 영국 밀튼 MK 스타디움서 열린 MK돈스전에서 패해 탈락했다.

데이비드 모예스에게서 갓 지휘봉을 넘겨받은 루이스 판 할 감독은 다비드 데 헤아를 제외한 필드 플레이어 전원을 비주전 자원으로 꾸렸다. 한창 이적설에 시달렸던 대니 웰백,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카가와 신지 등을 모두 선발로 내세웠으며, 임대 복귀생 안데르송도 내보냈다. 그리고, 끔찍한 결과와 마주했다.

이번 입스위치전을 앞두고 캐피털 원 컵 악몽이 현지 매체를 통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판 할 감독은 대수롭지 않은 양 담담하게 답했으나, 신경이 쓰일 만도 했다. 2부리그에 속한 상대보다 전력에서 월등히 앞서며, 지난해와는 달리 올드 트래포드 홈 경기였다고는 해도, 순간 삐끗하면 90분 단판 승부가 망가질 수 있었다. 시즌 초반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던 MK돈스전 패배를 떠올렸을 때, 마냥 가벼이 볼 수도 없었다.

한 번 데였던 판 할 감독은 이번에는 베스트에 가까운 라인업을 출격시켰다. 주말 선덜랜드와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있었으나 아랑곳하지 않았다. 골키퍼 데 헤아에 에쉴리영-블린트-스몰링-발렌시아로 포백진을 구축했다. 슈바인슈타이거-에레라로 수비형 미드필더 라인을 꾸렸고 페레이라, 마타, 루니, 펠라이니로 공격진을 구성했다.

다행히 지난해와 같은 참사는 없었다. 전반 23분 루니는 개인 능력으로 블린트의 롱패스를 골로 연결했다. 이후 공세가 약해졌으나, 페레이라의 프리킥 추가 골과 앙토니의 쐐기 골로 3-0 완승을 거뒀다. 자칫 약팀을 맞아 끌려갈 수 있었던 'MK돈스전 트라우마'는 말끔히 털어냈다.



이 경기에서 또 한 번 골 행진을 이어간 마르샬의 활약도 의미가 있었다. 마르샬은 경기 종료 직전, 데파이가 흘린 볼을 갖고 반대쪽으로 움직여 슈팅 찬스를 포착했다. 이를 확실하게 마무리 지으며 두 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마르샬은 여름 이적시장 막판 8,000만 유로(옵션 포함, 약 1,060억 원)로 역사상 10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맨유에 둥지를 튼 인물. 이를 두고선 의견이 분분했다. "괜찮은 영입이다"라며 치켜세운 이도 있었지만, "너무 비싸다"는 주장이 일방적이었다.

'얼마나 잘하나 보자'던 시선은 리버풀과의 데뷔전에서 터진 골로 어느 정도 가라앉았다. PSV 에인트호번과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 경기에서 침묵했던 득점포는 주말 사우샘프턴전 2골과 입스위치전 1골로 되살아났다.

4경기(교체 2경기 포함, 총 225분) 4골. 상대 팀 레벨, 동료의 공헌도는 물론 앞으로의 꾸준함까지 고려해야겠으나, 56분당 한 골을 뽑아낸 현 수치는 리그 정상급 공격수와 견줘도 부족함이 없다.

맨유와 마르샬은 연승 기운을 안고 26일 선덜랜드전에 임한다. 2015/20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 현재, 4승 1무 1패를 기록한 맨유는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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