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 시네마] 베테랑의 액션...'스칸디나비안 더비' 결말은?
입력 : 2015.11.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축구는 영화다. 영화처럼 반전은 둥글고 다양한 결말을 향해 굴러간다. 그래서 준비했다. <스포탈 시네마>. 90분 동안 마저 담을 수 없었던 치열한 승부의 여운을 리플레이한다.

유로 2016 본선 진출을 위한 8개 팀의 혈투가 벌어진다.

이듬해 프랑스에서 열리는 유로 2016 본선을 위해 개최국 프랑스를 제외한 총 53개의 팀이 A조부터 I조까지 총 9개 조로 나뉘어 지난 1년여 간 예선을 치렀다. 개최국 프랑스와 각 조 1, 2위 팀, 3위 팀들 중 전적이 가장 좋은 터키 등 총 20개 팀이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가운데 본선행 티켓은 단 4장이 남았다.

지난 10월 각 조 3위 8개 팀들의 대진이 추첨을 통해 상대가 결정되었으며, 본선 진출을 위한 마지막 '벼랑 끝' 플레이오프가 이제 시작된다.


▼ 스웨덴 vs 덴마크



이쯤이면 ‘운명’이다. 스웨덴과 덴마크는 중요한 순간마다 마주쳤다.

시간은 거슬러 1992년 유로대회로 올라간다. 당시 두 팀은 나란히 4강전에 진출했다. 그러나 스웨덴은 독일에게 패했고, 덴마크는 네덜란드와 승부차기 끝에 결승에 진출했다. 당시 유로대회 개최국은 스웨덴. 강호 유고슬라비아가 전쟁으로 불참하게 되면서 운좋게 참가한 덴마크가 결승까지 진출한 셈이다.

유로 2004에도 그들은 마주했다. 유로 2004 본선에서 마주한 그들은 2-2 무승부를 거두며 나란히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하지만 이 들의 무승부로 이탈리아가 떨어지면서 ‘스웨덴마크’란 별명을 가진다.

유로2016 본선 티켓을 놓고 두 팀은 다시 마주했다. 유로2016 플레이오프 중 가장 접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은 덴마크를 외나무다리에서 만나 혈투를 벌인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앞세운 공격력은 꽤나 위협적이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예선 8경기에서 8골을 넣으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반면 덴마크는 예선에서 짠물수비를 펼쳤다. 8경기 중 5실점 밖에 내주지 않았다. 득점력은 스웨덴 이브라히모비치의 골 숫자와 같을 정도로 빈곤하지만 다니엘 아게르를 필두로 한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본선행을 노린다.


▼ 보스니아 vs 아일랜드



유고 슬라비아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국가가 ‘녹색 소년들’을 만났다.

보스니아는 유로대회에 단 한 번도 본선 진출을 하지 못했다. 과거 1960년부터 1992년까지 유고 슬라비아로 출전했다. 독립 후 연이은 예선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2014년에 브라질 땅도 밟아본 만큼 ‘마지막 티켓’을 노릴 공산이 크다.

아일랜드도 유로에서 딱히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본선 무대를 밟은 해는 1988년, 2012년 두 번뿐이다. 유로2012 플레이오프 당시 에스토니아를 제치고 본선에 진출했지만 크로아티아, 스페인, 이탈리아를 만나 꼴찌로 대회를 마감했다.

보스니아 입장에서 이번 기회는 누구보다 절실하다. 첫 유럽 메이저 대회 진출을 눈 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보스니아는 AS로마 소속 에딘 제코를 앞세워 상대의 골망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이비세비치와 주리치의 공격력도 더해질 전망이다.

이에 맞서는 아일랜드는 셰인 롱이 준비 중이다. ‘독일 브레이커’로 명성을 떨친 그는 최근 좋은 컨디션으로 한 방을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핵심 수비수 존 오셔와 '정신적 지주' 로비 킨이 경고누적으로 1차전에 결장하는 것이 뼈아프다.


▼ 우크라이나 vs 슬로베니아



‘동병상련’ 두 팀이 외나무다리 승부에서 만났다.

우크라이나가 가지고 있는 ‘유로 본선 무대‘ 기억은 2012년 폴란드와 공동개최한 대회다. 하지만 죽음의 조에 편성되면서 1승 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1승을 거둔 상대는 스웨덴이다.

슬로베니아도 우크라이나와 닮아있다. 슬로베니아도 벨기에와 네덜란드가 공동 개최한 유로2000 본선 무대를 밟은 것이 고작이다. 당시 슬로베니아는 2무 1패로 쓸쓸히 탈락했다.

우크라이나는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상대전적에서 2무 2패로 열세다. 하지만 유로2016 예선 성적은 슬로베니아보다 한 끗 차이로 앞선다. 우크라이나는 6승 1무 3패로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쥐었다.

슬로베니아는 한다노비치의 장갑에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 여기에 노바코비치가 7경기 6골로 슬로베니아의 득점력을 책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에게 쉽지 않은 상대가 될 전망이다.


▼ 헝가리 vs 노르웨이



‘과거의 명성’에 살고 있던 두 팀이 ‘영광’을 되찾기 위해 만났다.

헝가리는 ‘매직 마자르’로 불리며 1950년대까지 세계 축구를 호령한 강호였다. 당시 구스타브 세베스 감독이 만든 MM전술은 현대축구 전술의 기틀이 됐다. 이후에도 나쁘진 않았다. 1964년 유로대회에선 3위, 1972년 유로대회에선 4위에 안착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 쇠퇴하기 시작했고, 서서히 자취를 감췄다.

노르웨이도 1990년대 후반에는 강팀 중 하나였다. ‘동안의 암살자’ 올레 군나르 솔샤르가 존재감을 떨쳤기 때문이다. 여기에 1994 미국 월드컵, 1998 프랑스 월드컵에 연속 진출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노르웨이는 '노르웨이 루니'로 불리는 마르쿠스 페데르센을 보유하고 있다. 리그에서 10경기 11골로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유로 예선에선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노르웨이의 ‘득점 갈증’을 풀어야 한다.

헝가리는 이번 대회 아깝게 본선 직행을 놓쳤다. 카자흐스탄과 라트비아 경기 결과로 인해 운명이 바뀌어 버렸기 때문이다. 공격 자원은 ‘덜익은’ 노르웨이보다 좋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주전 수비수 롤란트 유하스의 공백이 아쉽다.

헝가리와 노르웨이에는 걸출한 스타플레이어가 없는 것이 변수라면 변수다. 헝가리가 자랑하는 빅리그 선수는 아담 찰라이와 아담 보그단 정도뿐이다. 노르웨이는 17세 '신성' 마르틴 외데가르드가 전부다. 두 팀 모두 조직력을 바탕으로 승리를 노릴 공산이 크다.

글/디자인= 엄준호, 박대성 기자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영화 '베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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