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축구] '첫 승 합작' 서울E U-18 듀오, 인천 U-18전도 노린다
입력 : 2017.04.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한 방 먼저 맞고 내리 세 방을 때렸다. 이제 막 고교 무대를 밟은 새내기 듀오가 두 차례나 거들었다.

서울 이랜드 U-18은 지난 15일 하남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디다스 K리그 주니어 2017에서 FC 안양 U-18(안양공고)을 3-1로 꺾었다. 개막 후 연패 수렁에 빠졌던 이들은 가까스로 반등했다.

윤대성 감독은 1학년 자원을 과감히 투입했다. 2~3학년 비중이 큰 현 풍토 속, 나름의 승부수를 던진 셈. 각각 오른쪽 측면 수비수, 오른쪽 측면 공격수 임무를 맡은 이치후(상단 사진 왼쪽), 김태현이 후반 들어 피치를 밟았다.

카드는 적중했다.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26분 이치후가 오른쪽 측면에서 볼을 받았다. 이후 가운데로 좁혀 오며 과감하게 쏜 슈팅이 상대 골키퍼를 넘어 골망을 출렁였다. 5분 뒤에는 김태현이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역전골을 뽑아냈다. 기세를 살린 서울 이랜드 U-18은 홍건호의 프리킥 득점까지 합해 3-1 승리를 완성했다.

이치후가 먼저 소감을 전했다. "후반전에 들어가 뭔가 하나 보여주고 싶었다"고 운을 뗀 그는 "골이 나와 기분이 좋다. 솔직히 들어갈 줄 몰랐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태현은 "이전 3경기를 못 뛰어 몸이 안 올라갈까봐 걱정이었다. 다행히 팀이 이겼다. 연승을 이어가고 싶다"며 기뻐했다.

1~3학년을 한 팀(U-18)으로 묶은 현 구조에서 신입생이 경기에 나서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피지컬 포함 축구 선수로서 지녀야 할 기본 조건이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있고, 대학 진학 등이 시급한 고학년에 조금 더 많은 기회를 줄 수도 있다. 이런 분위기 속 1학년 이치후, 김태현은 연속 골로 흐름을 바꿔놨다. 팀 내 경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것도 긍정적 대목.

이치후는 "형들이 경기장 안에서 잘 챙겨주고 말도 많이 해줘서 심적 부담이 줄고 있다"며 공을 돌렸다. 김태현도 "나도 마찬가지다. 형들이 잘해줘 힘이 생기고, 실수해도 다독여준다"며 끈끈한 팀워크를 과시했다.

'첫맛'을 본 이들은 더 큰 꿈을 꾼다. 일단은 확고한 주전으로 경기에 꾸준히 나서는 게 목표. 이치후가 "주전으로 뛰며 골과 어시스트 등 포인트를 많이 올리고 싶다"고 하자, 김태현도 "나 역시 주전에 포함되고 싶다. 골은 6골 이상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 이랜드 U-18은 오는 22일 인천 유나이티드 U-18(대건고)과의 격돌을 앞뒀다. 둘 모두 "다음 경기도 준비 잘해 멋진 모습 보여주고 싶다"며 입을 모았다.

사진=서울 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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