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비행기 내리자마자 태백으로 간 광운대 문경건
입력 : 2017.07.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인천국제공항에 내리자마자 차로 옮겨 탔다. 강원도 태백으로 또 네 시간가량 달렸다. 광운대 골키퍼 문경건의 7월 말은 유독 정신없었다.

정정용 임시 감독이 이끈 U-22 대표팀이 지난 24일 오후 귀국했다.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예선을 함께한 문경건은 태백에서 한창이던 제48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을 위해 곧장 이동했다. 이상민(숭실대), 이동희(한양대), 정태욱(아주대) 등도 같은 행보를 취했다.

문경건은 25일 한양대와의 32강전부터 출격했다. 오전 10시 경기였으니 입국 뒤 채 24시간이 안 됐다. 후보 골키퍼도 있었으나, 오승인 광운대 감독은 최상 전력을 원했다. 필드 플레이어가 아닌 특수 포지션 골키퍼란 점, 마지막 베트남전(23일)을 뛰지 않았다는 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

문경건은 "당연하다는 듯 태백으로 갔죠"라며 웃었다. 다소 빡빡한 일정에 "그래도 골키퍼였으니까요"라던 그는 "아침에 일어났더니 정상 컨디션은 아니더라고요. 그래도 마지막 대회라 열심히 하려고 했어요"라면서 준비 과정을 돌아봤다.




광운대는 한양대전 시작 10분도 안 돼 선제 실점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헤더 골을 헌납했다. 하지만 이후 차차 안정을 찾았다. 역전까지 일궈냈다. 문경건은 경기 막판 한양대의 결정적 슈팅을 막아내면서 팀 승리를 가까스로 지켰다.

문경건은 "한양대가 전투적으로 나오더라고요. '쉽지 않겠다' 했어요"라면서도 "다행히 점점 정신을 차렸죠"라며 복기했다. 마지막 선방에 대해서는 "크로스 상황에서 상대 선수가 혼자인 걸 보고 '이거 큰일 났다' 싶었어요. 그런데 볼이 저한테 오더라고요. 저를 맞고 나서 들어간 줄 알았더니 볼이 골대 위로 떴더라고요. 그래도 제가 보탬이 좀 됐나 했죠"라고 덧붙였다.

16강 우석대전은 조금 더 완벽하게 치렀다. 문경건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2-0 승리를 책임졌다. 전반은 우세했으나, 후반은 열세였다. 분위기가 넘어간 상황에서도 마지막까지 무실점을 유지했다.

광운대는 28일 단국대와 4강을 놓고 다툰다. 연승 속 탄력을 제대로 받았다. 졸업반으로 일본 무대 도전을 앞둔 문경건의 각오도 남다르다. "대표팀은 개인적으로 첫 발탁이었는데, 경기 운영 같은 걸 배워왔어요. 이걸 바탕으로 해 목표인 우승까지 가보려고요"라며 앞을 내다봤다.

사진=<광운대 스포츠채널-아르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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