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Note] ''왜 이변이 많을까?'' 정재권 한양대 감독의 진단
입력 : 2018.02.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홍의택 기자= 한양대도 명함을 내밀었다. 32강전부터 다시 시동을 걸 참.

제54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이 지난 11일 경남 통영에서 첫 발을 똈다. 총 76개 학교가 덤빈 이번 대회는 28일 결승전으로 최강자를 가린다. 조별리그 포함 40강 일정까지 마쳤으며, 20일부터 32강에 돌입한다.

유독 이변이 많은 대회였다. 연세대, 고려대, 건국대, 경희대, 동국대, 전주대 등이 일찌감치 짐을 쌌다. 연세대는 2016년 춘계연맹전 우승팀, 고려대는 2015년 추계연맹전, 2016/2017년 U리그 왕중왕전 우승팀, 건국대는 2017년 춘계연맹전 준우승팀, 전주대는 2017년 U리그 왕중왕전 준우승팀. 실제 전국대회 최상위 입상을 해왔던 팀들로 충격은 더했다.

이 가운데 한양대는 생존했다. 첫 경기에서 한라대를 3-1로 잡은 한양대는 대구대전 종료 직전 실점해 0-1로 패했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경주대를 4-0으로 대파,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했다. 다음은 정재권 한양대 감독의 이번 대회 진단.

"100% 만들어 나온 팀이 하나도 없다. 아무래도 수도권에 있는 학교들은 고학년, 저학년 할 거 없이 프로로 많이 진출한 게 영향을 미친 듯하다. 선수들이 확 나간 팀은 조직이 맞을 수가 없다. 자리가 안 잡힌 느낌이다. 그나마 고학년이 남은 팀들은 작년에 했던 축구를 이어가고 있다. 팀 전체적으로 기술이 조금 부족할 수는 있어도 힘은 확실히 앞선다"




한양대는 근 몇 년간 선수 변동 폭이 컸다. "실력 되는 선수들은 하루 빨리 더 큰 무대로 나가야 한다"라던 정재권 감독의 의중, 학교 측 의지가 따랐다. 2~3년 동안 서영재(함부르크SV U-23), 윤용호(수원 삼성), 임찬울(강원FC), 김현욱, 이동희, 문광석(이상 제주 유나이티드), 원두재(아비스파 후쿠오카) 등을 보내면서 재편을 거듭했다.

이 경우 질 좋은 신입생 확보가 더없이 중요하다. 쉽지는 않겠지만, 한양대만의 스타일을 이해하고 이질감 없이 녹아들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춘/추계연맹전에 리그가 쭉 이어진다. 박차를 가해 적응 속도를 최대한 단축해야 하는 이유다.

"우리도 신입 선수들이 많은 팀이다. 4명 정도가 베스트로 들어왔다. 조직적으로 맞출 시간이 없어 경기를 하면서 나아져야 하는 처지다. 그래도 김현중, 차오연, 장민 등 중원 쪽에 안정감 있는 선수들이 있으니 공격적으로 투입되는 볼이나 움직임도 조금씩 나오는 수준이다"

한양대는 32강을 벼른다. 상대는 연세대, 가톨릭관동대를 누르고 조 선두로 올라온 인제대. 춘계연맹전과 썩 연이 없었던 한양대로선 이번 대회를 더욱 신중히 바라본다. 2014년 대회 4강에 버금가는 성적을 내는 게 목표. 정재권 감독은 일단 눈앞의 상대를 경계했다.

"인제대는 이번 대회 복병이다. 절대 만만히 볼 수 없다. 수비를 적극적으로 하는데, 실제 이번 대회 실점이 하나도 없었다. 뒤쪽에 무게를 두고 하니 언제 선제골을 터뜨리느냐가 관건이다. 선수들도 이를 인지하게 했다. 그 다음을 넘어 더 올라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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