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민아 떠난 현대제철, 장슬기를 중심으로 움직인다
입력 : 2018.05.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인천] 김성진 기자= WK리그에서의 ‘절대 1강’으로 불리는 인천현대제철은 시즌 개막 전만 해도 두 주축 선수였던 조소현, 이민아의 해외 진출로 전력 공백이 예상됐다. 개막전을 0-0으로 비기자 예상이 들어맞는 듯 보였다.

하지만 역시나 기우였다. 현대제철은 곧바로 본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장슬기(24)가 있다.

장슬기는 3라운드까지 진행된 WK리그에서 벌써 1골 2도움을 기록했다. 4일 인천남동경기장에서 열린 보은상무와의 홈경기에서 2도움을 올리며 현대제철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2도움이라는 기록과 함께 장슬기는 팀 공격을 주도하는 플레이를 펼쳤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나섰지만 왕성한 활동량을 통해 그라운드 곳곳을 누볐다. 선수 교체에 따른 전술 변화가 있을 때마다 위치가 달라졌지만 경기력은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어떤 위치라도 자신의 포지션인 것처럼 경기했다.

빠른 발과 돌파, 크로스 등 공격의 모든 플레이가 뛰어났다. 2선에서 그러한 움직임은 전방에 위치한 비야, 따이스가 수월하게 골을 노릴 수 있게 했다. 후반 6분에 나온 장슬기의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비야가 골로 연결한 것은 대표적인 장면이었다.

90분 내내 쉴 새 없이 뛰어다닌 장슬기는 “내 장점이 활동량이 많고 어느 포지션이든 열심히 뛰는 것이다. 만족한다”며 열심히 했을 뿐이라고 했다. 그리고 “감독님께서 상황에 따라 포지션 변화가 많은데 그 점을 주문하셨다”고 최인철 감독의 작전 지시를 수행하는데 집중했다고 전했다.

이날 보여준 장슬기의 모습은 지난해까지 현대제철의 공격을 이끌던 이민아(27, 아이낙 고베)와 흡사했다. 이민아도 장슬기처럼 작은 키지만 넘치는 에너지를 바탕으로 활발히 뛰어다니며 공격을 풀어가거나 직접 마무리한다.

하지만 장슬기는 “나보다 민아 언니가 더 위다. 중앙에서는 나보다 더 잘하고 그 자리에서는 민아 언니를 넘기 어렵다”며 손사레를 쳤다. 그래도 장슬기는 “측면에서는 (민아 언니와) 승부를 볼 수 있지 않을까”라고 덧붙이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아직 주도적으로 하기에는 어리다. 팀을 떠난 민아 언니나 소현 언니 위치에서 할 선수가 보강됐다. 잘 하는 선수들도 많다. 난 측면에서 충실히 할 뿐”이라며 묵묵히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까지 WK리그 통합 5연패를 달성했다. 올해 6연패를 달성할 가능성도 매우 크다. 장슬기는 “1~2년 차때도 팀에 우승 도움 되고 싶다고 했다. 6연패를 위해 많은 도움을 주고 싶고 성숙한 플레이를 보이고 싶다. 변한 모습도 보이고 싶다”며 올해 우승과 자신의 좋은 경기를 펼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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