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준수, “세레소에서 김진현 계보 이을 것”
입력 : 2018.05.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현민 기자= 안준수(20, 가고시마 유나이티드)는 촉망받는 골키퍼다. 연령별 대표를 꾸준히 거쳤다. 지난 2016년 세레소 오사카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팀 산하 유소년 팀 출신도 아닌 일반 클럽(의정부 U-18) 선수가 일본 명문 구단 품에 안겼다. 그만큼 가능성 있다는 증거다.

한창 배우고, 또 성장할 나이인 안준수. 탄탄대로를 걷던 지난해 6월 18일 세레소 U-23 팀에서 경기 중 오른쪽 비골(종아리)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그는 “그때 실전 감각이 떨어진 상황이었다. U-20 대표팀에서 연습 경기를 제외하고 3개월가량 실전에 거의 나서지 못했다. 팀에 복귀해 경기에 나섰는데, 크로스를 처리하다 볼이 얼굴에 맞으며 땅에 떨어졌다. 발끝이 걸렸는데 처음에 설마 부러졌을까 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크게 다쳤다. 보고도 믿기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전치 3개월 진단을 받은 안준수는 수술대에 올랐다. 세레소의 적극적인 지원 덕에 빠르게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다.

이는 안준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 계기가 됐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재활은 처음이었다. 해본 적 없는데, 구단에서 컨트롤 해줬다. 이때 몸을 끌어올리면서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밸런스를 맞췄다. 다치기 전보다 피지컬을 더 좋게 만들 기회라 생각해 더 열심히 했다. 잠시 숨을 고를 수 있었고, 마음을 더 굳게 먹은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안준수는 일본에서 3년째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까지 세레소 U-23 팀에 몸담았지만, 이번 시즌 3부 팀인 가고시마 유니폼을 입었다. 임대다. 뛰고 싶은 열망이 컸다. 리그 10경기 모두 골문을 지켰다. 현재 가고시마는 3부 1위다. 다음 시즌 2부로 올라갈 수 있는 위치다.

그는 “가고시마에서 제안이 왔을 때 끌렸다. 승격 가능한 팀이고 내가 더 발전하기 위한 기회라 생각했다. 세레소 U-23 팀(가고시마와 마찬가지로 3부 소속)은 승격에 대한 열망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가고시마에서 우승하면 내 가치를 더 올릴 수 있다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었다”면서, “처음에는 개인 몸 상태가 팀이 전체적으로 출발이 안 좋았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팀원들과 어우러지면서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상황만 놓고 보면 안준수의 선택은 현명했다. 세레소의 수문장은 한국 축구대표팀 골키퍼 김진현이다. 김진현은 열 시즌 째 팀 골문을 사수하고 있는 부동의 주전이다. 안준수는 이런 모습을 보며 배우고 자긍심도 갖게 됐다. 또,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안준수는 김진현과 인연을 언급했다. “중학교 3학년 때 세레소에 입단 테스트를 받으러 왔다. 그때 진현이 형이 있었다. 확실히 높은 위치라 생각해 말도 못 걸었다. 오히려 내게 다가와서 말도 걸고, 쓰던 장갑을 선물로 주셨던 기억이 있다. 같은 팀이 될 거로 생각도 못 했었다”고 회상하며, “진현이 형은 골키퍼로 최고다. 경기를 지켜보고 함께 훈련해보니 빌드업, 방어 능력, 인품까지 빠지는 게 없다. 일본어도 정말 잘 한다. 전부 닮고 싶다. 임대 후에도 내 경기를 챙기고, 연락도 주신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마지막으로 안준수는 조심스레 더 높이 날아오를 것을 다짐했다. “우선, 가고시마의 2부 승격을 이끌겠다. 그리고 세레소에 복귀해 진현이 형의 계보를 잇고 싶다. 당장은 어렵겠지만, 훈련하고 노력하면 나도 진현이 형처럼 될 수 있을 거로 확신한다”면서, “또, 자극되는 선수가 있다. 전북 현대에서 자리 잡은 (송)범근이 형이다. 함께 대표팀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앞으로도 그러길 원한다. 전북에서 활약을 보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도쿄 올림픽 출전이다. 잘 준비해 꿈을 이루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가고시마UTD, 세레소 오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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