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이슈] 16강이 코앞이다, 김민재를 왜 자꾸 흔드나
입력 : 2019.01.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두바이(아랍에미리트)] 이현민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아시안컵 59년 우승 한을 풀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한국은 조별리그 1, 2차전에서 부진을 만회하고 중국과 3차전부터 제 모습을 찾았다. 에이스 손흥민의 공이 컸지만, 이번 대회에서 팀이 힘들 때나 좋을 때 늘 꾸준했던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김민재다.

김민재는 ‘포스트 홍명보’라 불리는 한국 수비의 미래다. 어린 나이에 K리그1 최강 전북 현대 주전을 꿰찼고,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맹활약하며 금메달을 땄다. 이로 인해 걸림돌이던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주가는 올랐고, 이번 겨울 전북을 떠난다는 건 기정사실이었다.

중국 슈퍼리그 텐진 취안젠과 베이징 궈안이 김민재에게 손을 내밀었다. 최강희 감독의 존재, 더 나은 조건을 제시했던 텐진행이 유력했다. 그러나 취안젠 그룹 회장을 포함한 임원들이 허위 광고 혐의로 체포, 구단 운영이 불가능해졌다. 결국, 최강희 감독은 텐진을 떠났다. 김민재의 거취 역시 불투명해졌다. 베이징과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이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왓포드 영입설이 터졌다.

이 소식을 접한 부주장인 김영권은 “(김)민재가 이왕이면 중국보다 유럽(EPL)에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더 큰 무대에서 빛을 내길 바랐다. 그럼에도 김민재는 이미 베이징행을 마음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여론은 ‘돈만 쫓는 선수’라며 비난과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국 대표이자 우수 자원을 중국에서 썩히기 아깝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중요한 건 김민재의 베이징, 왓포드행이 아니다. 현재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안컵이다. 김민재는 조별리그에서 3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다. 키르기스스탄, 중국을 상대로 승리를 가져오는 헤딩골 두 방을 터트렸다. 공수 양면에서 두각을 나타낸 그가 연이은 보도와 팬 여론에 상처 받을까 우려된다.

한국은 22일 두바이에서 바레인을 상대한다. 이제 패하면 짐을 싸야 하는 16강 토너먼트다. 가뜩이나 부상자가 많고, 기성용까지 영국으로 돌아갔다. 예민한 시기에 김민재 흔들기는 팀 분위기와 경기력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다가올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묵묵히 지켜보는 게 먼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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