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두바이(아랍에미리트)] 이현민 기자= 풀백 홍철과 김문환이 파울루 벤투 감독의 깜짝 선택을 받을까.

한국 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막툼 빈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을 펼친다.

중국전 완승으로 자신감을 찾은 한국이 우승을 향한 여정을 이어간다. 마침 16강에서 만나는 바레인은 익숙한 상대다. 한국은 총 16번 맞붙어 10승 4무 2패로 압도했다. 만날 때마다 호쾌한 공격 축구로 바레인을 격파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바레인의 전력을 간과해선 안 된다. 바레인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단 2골만 내줄 정도로 짠물 수비를 자랑했다. 경기 내내 웅크리고 있다가, 기회가 생기면 빠르게 역습을 전개해 한 방을 노리는 패턴으로 토너먼트에 올랐다. 이에 벤투 감독은 20일 사전 기자회견에서 "바레인은 공격 전환 시 강점이 있다. 강하고 빠른 공격수들이 있다. 전환했을 때 잘 컨트롤하는지 관건이다. 우리 방식대로 풀어갈 수 있게 잘 준비했다"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바레인이 예상외 저력을 지니고 있으나 약점도 명백하다. 유독 측면 수비에서 뒷공간을 자주 뚫렸다. 역습 상황에서 높게 올라왔다가 볼을 뺏기면 수비로 복귀하는 속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지난 태국과 조별리그 2차전이 대표적이다. 주도권을 잡고 맹공을 펼치던 바레인은 왼쪽 수비를 파고드는 트리스탄 도를 막지 못했고, 크로스를 받은 차나팁 송크라신에게 결승골을 내줘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관건은 한국이 측면에서 경기를 얼마나 잘 풀어줄 수 있느냐다. 벤투 감독은 2선 공격수들에게만 의존하지 않고, 풀백들에게 높이 올라오라고 지시할 정도로 적극적인 공격 가담을 요구한다. 바레인이 이번 대회에서 노출하고 있는 문제점과 정확히 맞물린다.

공격적인 홍철과 김문환이 바레인전 승리의 열쇠가 될 수 있다. 홍철은 날카로운 왼발 킥으로 바레인을 왼쪽에서 호시탐탐 위협할 수 있다. 최근에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뛰어난 공격력을 앞세워 대표팀 주전 자리를 지켰다. 김문환은 이용이 경고 누적으로 빠진 중국전에서 맹활약했다. 저돌적인 드리블과 오버래핑으로 눈길을 끌었고, 정확한 크로스로 손흥민의 페널티킥 획득에 간접적으로 기여했다.

한국은 지난 필리핀, 키르기스스탄전에서 밀집 수비에 고전했다. 아쉬운 골 결정력도 원인이었지만, 측면에서 공격력이 아쉬웠던 탓도 컸다. 바레인도 두 팀처럼 수비적으로 나올 공산이 크나 측면 수비는 상대적으로 허술하다. 홍철, 김문환 같은 공격적인 풀백이 이 점을 파고들어 2선과 최전방을 돕는다면, 한국의 손쉬운 승리로 이어질 수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