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선의 심층분석] 바레인전 관전 체크포인트
입력 : 2019.01.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스포탈코리아는 2019 UAE 아시안컵 기간 동안 신문선축구연구소와 함께 ‘신문선의 심층분석’을 연재합니다. ‘신문선의 심층분석’은 분석 자료의 질적 요소를 충족하기 위해 신문선축구연구소 자체 수집 자료를 포함하여, 국내 데이터 분석 업체인 (주)스포츠매틱스 및 AFC 공식자료 등의 정량분석 자료와 신문선 명지대학교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정성분석을 가미하여 보다 깊이를 더할 예정입니다.

2019 UAE 아시안컵 대한민국의 16강전 상대는 A조 3위로 진출한 중동의 복병 바레인이다. 바레인은 개최국 UAE와 개막전에서 1-1 무승부로 좋은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줄곧 우세한 경기를 펼친 태국에 0-1로 덜미를 잡혔고, 인도와의 3차전에서도 경기를 주도했으나 후반 종료직전 PK골로 겨우 승리를 거두는 등 승점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최종순위도 합계 1승 1무 1패 (승점 4점)로 태국과 승점은 같았지만 승자승 원칙으로 조 3위에 처졌고,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진출하였다.

대한민국과 바레인은 지금까지 16차례 맞붙었으며, 대한민국이 10승 4무 2패로 상대전적에서 압도적으로 앞선다. 바레인의 주요 선수로는 UAE와 인도전에서 각각 1골씩을 기록한 공격수 알로마이히(13번)와 라쉬드(23번)가 있다.



이번 분석에서는 조별리그 3경기의 바레인에 대해 특징을 심층 분석하고, 승리를 위한 체크포인트를 제시하고자 한다.

바레인 분석 1 – 변화가 없었던 라인업

바레인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4-4-2 혹은 4-2-3-1(4-4-1-1)의 포메이션을 가동하였으며, 조별리그 3경기 동안 총 15명의 선수만 경기에 출전하는 등 선발라인업과 교체 선수에 큰 변화 없이 경기를 치렀다. 특히, 1차전(UAE전)과 2차전(태국전)은 선발 라인업이 단 1명만 차이가 있었고, 3차전(인도전)은 1차전과 선발선수 명단부터 교체 선수까지 동일하게 출전하였다.

따라서, 대한민국과의 16강전에서도 지난 3차전(인도전)과 비교하여 큰 변화 없는 스타팅 멤버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바레인의 상대에 따라 전술적 변화 혹은 선발명단의 큰 변화를 주기보다는 팀 전술 상 안정적인 플레이를 중요시 하는 특징이 있다고 분석할 수 있다.

주로 교체 출전하는 공격수 유스푸 헤랄(10번, 1차전 – 81분, 2차전 - 65분, 3차전 - 61분 교체 투입)은 194cm의 신체적인 우위가 있기 때문에 크로스 공격이나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견제가 필요하다. 미드필더 마르훈(8번)은 프리킥 슈팅에 능할 뿐만 아니라, 적은 출전 시간(3경기 평균 38분)에도 키패스를 6회(AFC 공식 자료)나 기록하는 등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드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한 선수이다.

바레인 분석 2 – 롱볼을 활용한 빠른 역습공격 시도

바레인의 팀 컬러는 ‘선수비 후역습’ 전술이라고 할 수 있다. 바레인은 수비 시에 4-4-2형태 혹은 4-4-1-1(4-5-1) 형태의 대형을 보이는데, 최전방 스트라이커 알로마이히(13번)를 제외한 전 선수가 두 줄 수비를 형성하며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는 모습을 보인다.

바레인이 볼 소유권을 확보하면 최전방의 알로마이히(13번)는 상대 수비 뒷 공간으로 침투하고, 볼을 잡은 선수는 알로바이히(13번)를 타겟으로 깊숙한 침투패스를 통한 빠른 역습을 시도한다. 특히, 라쉬드(23번)는 침투패스를 시도함과 동시에 공격에 가담하여 기회를 창출하는 등 바레인 공격에 있어 알로바이히(13번)와 더불어 공격의 중심을 잡고 있는 선수라고 할 수 있다.

AFC 공식 자료를 통해 분석해보면, 짧은 패스에 의한 빌드업을 통해 공격을 전개하는 대한민국과 비교해 볼 때, 역습전개 시 롱패스를 많이 시도하는 바레인은 대한민국과 비교하여 롱패스의 비율이 약 8%정도 더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패스 성공률이 60% 후반에서 70% 초반에 머물러 있는 점 또한 바레인이 롱볼을 활용하여 빠른 역습공격을 시도한 결과라고 분석할 수 있다.



다행인 것은 바레인의 슈팅 능력자체는 위협적이지 못했다는 점이다. 바레인은 조별리그 동안 필드골은 1골에 그쳤고, 총 50개의 기록한 슈팅은 그 중 28.0%(14개)만 유효슈팅을 기록하였다. 대한민국과 비교했을 때, 약 10% 차이가 나는 기록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3차전 인도와의 경기에서는 조별리그 중 가장 많은 22개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유효슈팅은 6개, 그리고 득점은 PK로 성공한 1득점에 그치는 등 저조한 득점력을 보였다.

하지만 위협적인 슈팅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 PA 내에서의 슈팅 비율이 전체의 54%(27회)였다는 것은 경계해야할 만한 점이다. 특히, 바레인의 슈팅 기회를 만들어주는 선수는 알라스와드(19번)로 슈팅으로 이어지는 키패스를 7회(팀 내 비중 21.8%) 기록하는 등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PA지역 내에서는 공격수 알로바이히(13번)가 8회(PA안 6회)로 가장 많은 슈팅을 시도했고, 라쉬드(23번)는 4회(PA안 3회)로 슈팅 시도 수는 다소 적지만 동료 선수들의 슈팅 이후에 세컨볼로 재차 슈팅 기회를 노리는 움직임을 계속해서 보이기 때문에 수비수들은 슈팅 이후 집중력을 잃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대한민국의 공격 시에 수비수들은 바레인이 노리는 알로바이히(13번)를 타겟으로 뒷공간을 노리는 롱볼 플레이를 견제함과 동시에 역습이 시작되었을 때는 PA 지역 내에서 마킹, 커버플레이 등 수비 조직력을 통해 쉽게 슈팅을 허용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바레인 분석 3 – 측면 비중이 높은 공격

조별리그 3경기에서 나타난 바레인 공격방향의 특징은 측면지역에 다소 편향되었다는 것이다. 경기 전체적으로는 왼쪽 방향으로 평균 40% 공격을 시도하며, 중앙과 오른쪽 공격에 비해 약 10% 가량 높은 점유를 보였다. 특히, 전반전에는 왼쪽(평균 49.4%)으로 많이 치우진 공격을 시도하다가, 후반전에는 오른쪽(평균 39.8%)으로 공격방향의 비중이 옮겨지는 특징을 보이기도 했다.

포메이션상 미드필더 디야(4번)와 왼쪽 풀백 주마(12번)가 반대측면 선수들에 비해 더 공격지역으로 침투하는 모습을 보였고, 최전방의 알로바이히(13번)가 뒷공간으로 침투해 들어갈 때, 왼쪽으로 쏠린 상태로 침투를 시도하는데 이를 나타내는 데이터로 분석된다. 왼쪽 측면의 디야(4번)와 주마(12번)는 3경기 동안 총 9회의 슈팅을 기록하는 등 적극적으로 슈팅을 시도했다.

또한,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인 마단(11번)도 정교한 왼발 킥을 가지면서도 드리블로 중앙지역으로 이동하여 슈팅을 시도하는 특징이 있고, 오른쪽 풀백 레드하(16번)는 키패스를 6회(팀내 비중 – 18.6%)를 기록하는 등 크로스를 통해 기회창출에 활동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바레인 좌우측 측면 선수들의 플레이 특징에 따라 대한민국의 양쪽 풀백과 중앙 미드필드, 센터백 간의 협력수비가 요구된다.



바레인은 측면 중심의 공격을 토대로 조별리그 동안 경기당 평균 25회(아시안컵 조별리그 기록 2위)의 많은 크로스 공격을 시도했다. 크로스 성공률은 21.1%로 다소 낮았지만, 크로스는 알로바이히(13번)와 유스푸 페랄(10번)을 타켓으로 골키퍼와 수비 사이 공간으로 날카롭게 시도된다. 간혹 알로바이히(13번)가 수비를 움직이며 공간을 만들면 라쉬드(23번)이나 반대 측면 미드필드가 공간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바레인의 준비된 공격전술인 크로스 공격에 대해 아예 크로스를 올리지 못하거나, 부정확하게 시도될 수 있도록 측면지역에서 강한 프레싱으로 방해가 필요하며, 크로스가 시도되더라도 커버 등 협력 수비를 통해 적절히 막아내야 한다.

바레인 공략 포인트 – 양 측면 뒷 공간을 공략하자

바레인의 수비의 가장 큰 약점은 백포(Back-Four)라인의 간격 – 깊이 – 협력수비 등 수비라인 형성이 불안하다는 점이다. 특히, 좌우측 풀백은 상대의 측면 공격수 또는 중앙 공격수의 이동에 따라 시선이 유도되고 백코트가 느린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 센터백인 알하얌(3번)과 알샴산(5번)의 커버 플레이가 있기는 빠른 공격침투 특히, 측면수비 배후로 공격수가 침투되는 순간에는 대처가 늦거나 허둥대는 치명적인 약점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태국과의 조별예선 2차전에서는 상대의 빠른 공격이 아님에도 왼쪽 측면 수비수인 주마(12번)가 상대 공격수에게 시선이 유도되어 하프라인 근처까지 올라갔다가 뒷 공간을 허용한 것이 빌미가 되어 실점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또한, 측면 공격의 비중이 높은 바레인의 공격 스타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을 공략하는 것도 수비를 흔들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양쪽 측면 수비수가 크로스, 오버래핑 등 공격을 시도하기 위해 상대의 공격지역으로 이동하였을 때, 볼을 탈취하여 역으로 바레인의 측면 뒷공간 방향으로 빠르게 연결하는 패턴의 공격을 시도하는 것이다.

대한민국에는 빠른 스피드와 파워, 기술로 양 측면 뒷 공간을 공략할 수 있는 손흥민과 황희찬이 있다. 손흥민과 황희찬이 측면 지역을 빠르게 공략하면 바레인 수비의 혼란을 유도할 수 있고, 이로 인해서 창출된 공간에 황의조나 2선 공격수가 적절히 침투한다면 득점기회를 충분히 가질 수 있다고 판단된다.

이제, 바레인전을 시작으로 우승으로 향하는 토너먼트가 시작된다.
조별리그 동안 드러났던 아쉬운 점이 보완된 경기력으로 토너먼트에서의 첫 걸음을 기쁘게 내딛는 대표팀에 도움이 되길 기대해본다.


제공=신문선축구연구소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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