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ZOOM-IN] 믿을 수 없는 의무팀, 황인범 무릎은 괜찮을까
입력 : 2019.01.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 이현민 기자= 혹사는 에이스 손흥민에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니다. 미드필더 황인범도 이에 못지않은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부상을 안은 채.

이번 아시안컵 내내 의무팀 논란은 끊이질 않고 있다. 나상호, 기성용은 이미 대표팀을 떠났고, 이재성은 복귀가 불투명하다. 권경원도 지난 18일 부상에서 벗어났지만, 정상 컨디션일지 미지수다. 23일에는 구자철이 만성 무릎 통증으로 팀 훈련에 불참했다.

조 1위 16강이면 꽃길이라더니, 바레인을 상대로 연장 사투 끝에 힘겹게 8강 티켓을 손에 넣은 한국이다. 한창 집중해도 모자를 판에 잡음이 계속 생긴다. 선수들의 몸을 관리하고 책임져야 할 의무팀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조제 에르쿨라누 피지컬 코치를 단기로 수혈했지만, 썩 효과 없다.

선수 누구나 크고 작은 부상은 하나쯤 안고 있는 게 일반적이다. 황인범의 경우가 그렇다. 낙마한 기성용의 자리를 완벽하지 않더라도 잘 메웠다. 25일 있을 카타르전에서도 중원을 책임질 전망이다. 문제는 완전치 않은 그의 무릎이 대회가 끝날 때까지 버텨주느냐다.

황인범은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A대표팀 승선이라는 겹경사까지 누렸다. 그러나 지나치게 많은 경기를 소화하는 바람에 무릎에 탈이 났다. 왼쪽 내측 인대 부상으로 이어졌다. 대전 시티즌은 준플레이오프에 임했지만, 황인범은 제외됐다. 본인은 뛰고 싶은 의지가 강했지만, 누구보다 부상 아픔을 잘 아는 고종수 감독이 극구 말렸다. “선수 생명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결론이었다.

회복 후 황인범은 아시안컵 명단에 포함되면서 올겨울 제대로 쉬지 못했다. 대안 아닌 즉시 전력감으로 실력 발휘 중이다. 그러나 바레인과 16강에서 후반 막판 넘어졌다가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후반 44분 파울루 벤투 감독은 황인범 대신 이승우를 넣었다. 이 카드는 나름 성공적이었고, 다행히 결과까지 잡았다.

문제는 갈수록 빠듯한 일정이다. 25일 카타르에 승리하면 29일 아랍에미리트-호주전 승자와 4강에서 맞붙는다. 2월 1일 결승까지 아부다비에서 열리기 때문에 이동 시간은 적지만, 조별리그처럼 쉴 시간이 많지 않다. 현 대표팀의 허술한 의료 체계에서 부상자나 선수 개인 몸 관리가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이다. 황인범은 지능적으로 볼을 다루고, 패스를 뿌려줄 핵심 자원이다. 철저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지금도 그의 왼쪽 무릎에는 보호대가 둘러져있다. 그저 큰 탈 없길 바라야 하는 건가.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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