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선의 심층분석] 카타르전 승리의 핵심은 전방 압박
입력 : 2019.01.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스포탈코리아는 2019 UAE 아시안컵 기간 동안 신문선축구연구소와 함께 ‘신문선의 심층분석’을 연재합니다. ‘신문선의 심층분석’은 분석 자료의 질적 요소를 충족하기 위해 신문선축구연구소 자체 수집 자료를 포함하여, 국내 데이터 분석 업체인 (주)스포츠매틱스 및 AFC 공식자료 등의 정량분석 자료와 신문선 명지대학교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정성분석을 가미하여 보다 깊이를 더할 예정입니다.

2019 UAE 아시안컵 대한민국의 8강전 상대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화끈한 공격력과 무실점을 보여주고 있는 카타르다. 카타르는 16강전에서 이라크를 1-0으로 물리치고 8강에 올라왔다.

카타르의 주요선수로는 득점 1위 알 모에즈 알리(19번)와 팀 내 어시스트 1위 아피프(11번)을 비롯하여 젊고(평균 25세, 아시안컵 출전국 평균 나이 3위) 빠른 선수들이 포진되어 있다.

이번 분석에서는 조별리그와 16강에서 나타난 카타르의 전술적 특징에 대해 심층 분석하고, 공략 포인트를 제시하고자 한다.

카타르 분석 1 – 후방 빌드업‘백포(Back Four) + 1’

카타르의 첫 번째 특징은 포메이션과 빌드업 위치이다. 카타르는 주로 백포(Back Four)를 주로 사용하는 팀이다. 지난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는 백스리(Back Three)의 3-5-2 포메이션을 사용하였으나, 16강 이라크전의 4-2-3-1 포메이션을 비롯하여 조별리그 1, 2차전(레바논, 북한전)에서도 모두 백포(Back Four)를 사용하였다.

포메이션 상에서 대한민국과 카타르의 유사점은 백포(Back Four)를 받쳐주는 ‘+1’, 바로 수비형 미드필더이다. 카타르도 대한민국처럼 후방에서 빌드업을 시작하는 팀이다. 때문에 백포(Back Four) 바로 위 3선에 위치한 수비형 미드필더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먼저 대한민국과 카타르의 16강전에서 평균 선수 위치를 각각 비교해 보면, 대한민국의 정우영(5번)과 마찬가지로 카타르는 아심 오메르 마디보(23번)가 백포(Back Four) 위에 위치하여 전술적으로 공수를 조율하는 역할을 수행 한다. 마디보(23번)는 카타르의 후방 빌드업의 핵심 선수이지만, 다행인 점은 경고누적으로 8강전에는 출전할 수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8강전에서는 쿠키(16번)나 카림 보디아프(12번)가 마디보(23번)의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쿠키(16번)는 공격에도 가담하는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의 성향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공격가담의 가능성을 반드시 염두해야 한다.



또 다른 ‘+1’은 바로 골키퍼 알 쉬브(1번)이다. AFC 공식 자료를 통해 분석해보면, 알 쉬브(1번)는 골킥 등 볼처리 상황에서 롱킥보다는 주로 짧은 패스를 통하였다. 위의 그림(카타르와 대한민국의 16강전 골키퍼 성공패스 비교)에서 볼 수 있듯이 카타르와 대한민국의 골키퍼는 롱패스 보다는 짧은 패스를 많이 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후방 빌드업을 통해 경기를 지배하려는 전술적 의도를 가진 두 팀의 유사성이라고 할 수 있다.

카타르의 골키퍼 알 쉬브(1번)가 짧은 패스를 통해 전달한 선수는 센터백 살람(4번), 알라위(15번)이다. 알 쉬브(1번)는 이라크와의 16강전에서 성공한 33회의 패스 중에서 75.7%(25회)를 센터백에게 전달하여 빌드업을 시작하였고, 이는 김승규(1번)가 바레인 전에서 김영권(19번)과 김민재(4번)에게 전달한 비중인 62.8%(35회 중, 22회)보다 조금 더 높은 수치이다.

따라서, 후방 빌드업을 주로 시도하는 카타르의 전술에 대비하여, 대한민국은 높은 위치에서 전방압박 시도를 해야 한다. 전방 압박을 통해 카타르가 원활하게 빌드업을 진행할 수 없도록 하고, 패스를 주고받는 카타르 선수들에게 불편함을 주는 동시에 실수를 유발해야 한다. 또한, 높은 위치에서의 볼 탈취 및 빠른 역습을 통해 위협적인 상황을 자주 만들어 내야 할 것이다. 특히, 빌드업의 핵심이 될 쿠키(16번)나 카림 보디아프(12번) 등 수비형 미드필더를 얼마나 괴롭히는지가 8강전 승패의 가장 큰 열쇠가 될 것이다.

카타르 분석 2 –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전방압박과 왼쪽 공격

카타르의 두 번째 특징은 전방압박을 시도한다는 점이다. 평균 나이 25세로 이번 대회 참가국 중 세 번째로 젊은 팀인 카타르는 전방에 투입되는 알 모에즈 알리(19번), 아피프(11번), 알-하이도스(10번) 등 공격수들의 스피드를 바탕으로 상대 수비진이 공을 잡았을 때 높은 위치에서 압박을 시도하여 상대의 수비수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대한민국은 기본적으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최후방부터 빌드업 시작을 기본으로 하는 팀이기 때문에 카타르는 전방압박을 시도할 것이다. 카타르 공격수들이 스피드를 갖춤과 동시에 공격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키르기스스탄 전처럼 빌드업 과정에서 잦은 실수는 위기상황은 물론 실점에까지 이를 수 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실책성 플레이를 줄임과 동시에 90분간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주변선수들과 소통 등 전술적인 안정성을 바탕으로 카타르의 강한 전방압박을 해소하고 공격까지 지속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

카타르의 세 번째 특징은 강력한 왼쪽 공격이다. 이라크 전에서도 왼쪽의 공격전개 비중이 41.4%일 정도로 왼쪽의 공격비중이 높은 편이다. 카타르의 득점 상황을 살펴보면 총 3개의 세트피스를 제외한 8개의 득점 중 6개의 득점이 왼쪽에서 이루어졌고, 세부적으로는 크로스에 의한 득점이 3회, 스루패스 2회, 단독 드리블에 의한 득점 1회의 분포를 나타났다. 또한, 오른쪽에서 크로스로 득점에 성공한 상황 또한 시작점도 왼쪽 측면에서 시작된 공격이었다.

카타르는 조별리그와 16강전에서 평균 11.5회 크로스를 시도하며, 크로스 자체의 빈도의 수는 많지 않았으나 득점 상황의 약 40%를 차지하며 높은 크로스 순도를 보여주었다.

카타르의 왼쪽 측면 공격을 책임지는 선수는 아크람 아피프(11번)이다. 아피프(11번)는 주로 왼쪽 측면 공격수 혹은 미드필더로 출전했고, 풀백 하산(3번)과 함께 왼쪽 공격을 담당하였다. 아피프(11번)가 조별예선과 16강전을 동안 기록한 4개의 어시스트와 8회의 키패스는 카타르의 총 11득점의 약 36%의 득점에 관여한 것이며, 카타르의 총 45회의 슈팅에서 약 31%(슈팅 시도 2회 포함)의 슈팅 관여도를 나타낸다.

따라서, 오른쪽 측면에 배치 될 것으로 예상되는 수비수 이용(2번)과 김민재(4번)가 아피프(11번)를 얼마나 잘 막아낼 수 있느냐와 카타르의 크로스 공격에 대한 수비는 경기의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주요 선수 - 득점 선두 알 모에즈 알리(19번)와 프리킥 키커 하삼 알라위(15번)

현재 아시안컵 득점 1위 알 모에즈 알리(19번)는 전형적인 타깃형 공격수로 최대 강점은 골 결정력으로 이번 대회에서 엄청난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16강전까지 4경기에서 시도한 10개의 슈팅 중 7골을 성공시키며, 순도 높은 득점력을 보이고 있다. 대한민국이 지난 4경기 동안 기록한 6골보다 더 많은 골 기록이다.

특히, 슈팅 시도 수 자체는 많지 않지만 그 만큼 유효슈팅으로 이어지는 확실한 한방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선수가 볼을 잡지 못하게 하거나 슈팅을 할 수 있는 각도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10개의 슈팅 중 9개의 슈팅이 PA 안에서 나왔다는 것 또한 대한민국이 반드시 경계해야 할 선수 1호임을 증명하는 데이터다.

하삼 알라위(15번)는 중앙수비수로서 4경기 동안 카타르의 무실점을 이끈 수비력을 갖추고 있다. 골 넣는 수비수로서 정확한 킥력까지 갖춰 카타르가 기록한 직접 프리킥 2득점을 모두 기록하고 있다.



또한, 공격 2선에 배치되는 하밈(6번)도 4경기 동안 어시스트 2개와 키패스 4개 등 공격지역에서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고 알-하이도스(10번)도 주장으로서 공격의 중심을 잡아 주기 때문에, 왼쪽 측면 공격에서 소개한 아피프(11번)와 더불어 알 모에즈 알리(19번)의 시너지 효과와 함께 주의해야할 부분이다.

따라서, 대한민국은 카타르 공격수들의 시너지 효과가 일어나지 않도록 확실한 마킹, 커버 등 협력수비가 필요하며, 우수한 프리킥 키커가 존재하기 때문에 위험지역 내에서는 파울을 조심하여야 한다. 추가적으로, 카타르 공격수들의 세컨드 볼 집중력이 높기 때문에 세트플레이 등 PA지역 내의 볼 투입 상황에서의 높은 집중력이 요구된다.

카타르에 타격이 될 경고누적 결장

대한민국으로서 다행인 부분은 카타르의 주요선수가 경고누적으로 인해 8강전에 출전할 수 없다는 점이다. 출전이 불가능한 선수는 압델카림 하산(3번)과 그리고 중앙미드필더 아심 오메르 마디보(23번)이다.

하산(3번)은 왼쪽 측면 수비수지만 공격적인 성향(PA지역 내 슈팅 4회)이 강한 선수로 아피프(11번)과 함께 스피드로 카타르의 강력한 왼쪽 공격을 시도했던 수비력과 공격력 모두 출중한 선수이다. 하산(3번)의 공백으로 카타르의 왼쪽 공격과 수비에서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카타르의 캉테 마디보(23번)는 백포(Back Four)를 든든히 보호할 뿐더러, 빌드업의 중심이자 거친 몸싸움도 주저하지 않는 카타르의 살림꾼이었다. 손흥민, 황희찬 등 대한민국의 공격수들이 반드시 넘어섰어야 할 까다로운 선수였으나, 역시 경고누적으로 8강전에 출전할 없다.

수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던 두 선수가 전력에서 이탈하여 수비력에 공백이 생긴 것은 대표팀의 분명한 호재이다. 측면에서 많은 공격빈도를 이루는 대표팀이 다소 헐거워진 오른쪽 측면을 적극적으로 공략하여 혼란을 유도하고, 이를 통해 창출된 공간에 황의조나 이승우 등 공격수들이 적절히 침투한다면 충분히 득점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16강을 힘겹게 이겼지만, 카타르와의 8강전 경기는 더 어려운 경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카타르의 전술적 특징을 전방압박과 오른쪽 측면 수비와 공략 등 전술적으로 대처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 대표팀이 좋은 경기력을 바탕으로 승리하여 4강에 진출하길 기대한다.

제공=신문선축구연구소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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