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아부다비] 모두의 신뢰... 손흥민이 되살아나야 4강 수월
입력 : 2019.01.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 이현민 기자= 난세의 영웅은 늘 있는 법이다. 이번 카타르전에서 손흥민이 그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모두 기대하는 눈치다.

손흥민은 14일 합류 후 이틀 만에 중국과 조별리그 3차전을 소화했다. 2골 모두 관련하는 등 수준 높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6일을 쉬고 16강에서 바레인을 만났다. 전반 막판 패스로 황희찬의 선제골 토대를 다졌다. 그러나 상대 집중 견제, 시간이 지난수록 체력 저하가 눈에 띄었다. 한국은 연장 혈투 끝에 승리했지만, 손흥민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본인에 대한 실망감, 팀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다.

“상대가 누구든 축구에 쉬운 경기는 없다. 수비적으로 내려선 팀은 뚫기 힘들다. 열심히 안 하려고 한 건 절대 아니다. 나도 선수들도 솔직히 부족했다. 1-0에서 느슨해 연장으로 간 것 같다. 이런 점을 더 느끼고 배워야 한다”고 되돌아봤다.

이제 한고비 넘은 한국이다. 우승으로 가는 길에 더 강한 상대가 기다리고 있다. 25일 오후 10시 아부다비에서 카타르와 만난다. 손흥민은 “조별리그와 토너먼트는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다. 다행히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 우승을 위해 갈 길이 멀다. 최선을 다해 8강에서는 더 나은 모습을 보이겠다. (기)성용이 형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정상에 오르겠다”며 기대에 부응할 것을 약속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과 동료들은 손흥민에게 신뢰를 보냈다. 벤투 감독은 24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골을 넣고 안 넣고는 중요하지 않다. 매번 득점할 수 없다. 누가 득점하는 것보다 팀이 득점 기회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며 골 없어도 그가 분명 존재감을 드러낼 거로 확신했다.

수문장 조현우는 앞선 훈련에서 “(손)흥민이는 아시안게임 때도 그랬지만, 늘 한결 같다. 팀에 합류하자마자 ‘한 경기만 하러온 게 아니다. 우승하러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더욱 대단한 건 체력적으로 가장 힘들 텐데 싫은 티를 낸 적이 한 번도 없다. 나와 동료들이 많이 배우고 있다”면서 안팎에서 그의 영향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렇듯 수장과 팀원들의 신뢰가 손흥민을 더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손흥민은 24일 동료들과 밝은 표정으로 카타르전을 준비했다. 여유 속에 자신감이 넘쳤다. 그가 되살아나야 한국의 4강 가는 길이 수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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