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결산] 김판곤 위원장, ''대표팀 롤모델 중국전…플랜B 미비''
입력 : 2019.02.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축구회관] 정현준 기자= 김판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이 아시안컵 경기력을 점검하며 2022 카타르월드컵 향한 준비에 나선다고 밝혔다.

김판곤 위원장은 27일 오후 2시 대한축구협회 대회의실에서 2019 아시안컵 결산 브리핑을 진행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를 포함해 최정예 전력을 총동원,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노렸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였다. 한국은 한 수 아래 전력의 팀들을 맞아 고전했다. 골 결정력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내며 5경기 동안 6골을 넣는데 그쳤다.

김판곤 위원장은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대비 감독을 선임할 때 3가지 목표를 세웠다. 대표팀의 명확한 철학과 플레이스타일, 59년만의 우승을 하는 것,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는 것이었다. 우리가 목표로 했던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달성하지 못한 부분에서 감독을 선임하고 대표팀 지원하는 입장에서 축구 팬들에게 송구한 말씀을 드린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대표팀은 핵심 선수들을 잘 활용했는지는 이전에 보여줬던 장점들을 이번 대회에서 잘 보여주지 못한 아쉬웠다. 매 경기 같은 포지션으로 임했는데 경기마다 상대에 대한 계획이 있었고, 전반전을 거쳐 후반전에 수정하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봤지만 경기를 바꾸는 플랜B는 미비했다고 평가했다”라고 덧붙였다.

김판곤 위원장은 “심리적으로도 위험을 감수하는 플레이를 하는데 있어서 제한이 되는 요인이 있었다. 한국, 중국, 일본에서 시즌 마친 선수들의 육체적 피로도를 간과할 수 없었다. 유럽 선수들은 박싱 데이를 통한 피로도가 장애 요인이었다고 분석했다. 대표팀이 확실한 방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중국전을 대표팀의 모델로 기준을 삼고, 철학을 완성시키기 위해서 이번 대회에 나타났던 기술, 전술, 환경 요인을 발전시키고 이겨나가기 위한 계획이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감독에게 잘 전달하고,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라며 개선책을 말했다.

다음은 김판곤 위원장의 일문일답이다.

- 새로운 대표팀 만들겠다고 했는데 브랜딩은 어떻게 할 것인지?
선수들의 환경 개선을 위해 호텔에서부터 브랜딩 작업을 했다. 각 방마다 선수들의 동기 부여를 위해 편안함과 여러 가지 분위기 조성을 위해 마케팅 방면에서 신경 썼다. 이것을 조금 더 발전시켜 선수 스스로 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더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사진도 붙여주고 가족 사진도 붙였다. 여러 가지 브랜딩을 강구했다.

- 아시안컵 우승이 목표였는데 결과적으로 실패였다. 어떤 점이 실패였나?
단기 대회, 토너먼트 대회이기 때문에 16강 이후에는 변수들이 있다. 우리가 효율성에 있어서 이기는 경기를 지향했는가에 대해 플레이 스타일이 발전하고, 철학에 대해 무엇을 하겠는가를 알 수 있었다. 발전시키는 과정을 좋았으나 결과를 내는 과정에서 효율적이지 못했다. 감독도 인식하고 있다. 우리가 첫 득점, 두번째, 세번째 득점으로 이어졌다면 자신감을 얻었을 텐데 그러지 못해서 경기 후 피드백에 대해 부담이 컸을 것이다. 선수들은 만족스러워했을 텐데 외부 평가에 신경이 많이 쓰였을 것이다. 심리적인 영향이 끼쳤을 것이다.

수치를 봤을 때 슈팅 숫자나 크로스에 비해 질적으로 유효슈팅과 득점으로 이어지는 확률이 낮았다. 우승하려면 찬스가 났을 때 득점하는 습관이 강화되어야 한다. 그러지 못해서 위축됐고 우승하지 못했다. 카타르가 효과적이었던 이유는 약팀을 상대로 효율적인 볼 점유율을 가지면서 득점했다. 항상 공격 지역에서 소유 시간이 길었고, 득점으로 이어지는 확률이 제일 높았다. 킬러 본능이 향상되어야 한다.

- 대표팀 전술 관련해서는 감독에게 전권을 주는 형태다. 벤투 감독은 아시안컵 이후에도 경기력발전위원회의 조언이라든지, 이런 변화의 필요성을 얼마나 받아들일 준비가 됐는지?
우리가 위원회에서 원하고, 대중이 원하는 대로 움직인다면 감독이 필요가 없다. 철학과 능력과 경험을 인정하고 대표팀을 맡겼다. 전력강화위원회는 대표팀이 더 잘하기 위해서 통계 분석이라 요인들을 설명하고, 아시아 축구에 대한 공부를 할 부분이 있다. 아직 6개월 밖에 안됐다. 월드컵 예선을 준비하면서 결승까지 좋았다면 좋았을 것이다. 강하고, 다양한 팀들을 만나지 못해 아쉬운 부분이 있다. 우리가 조언하고, 받고 안 받고는 감독의 판단이다. 위원회는 모니터링하겠다고 얘기했다. 다방면에서 분석해서 말씀을 드렸다. 감독도 잘 알고 있다.

이번 대회 마치고 두 번 미팅했다. 이제까지는 주로 격려하고, 과하게 말씀을 안 드렸는데 이번에는 이해해달라, 같은 배를 타고 가는 사람인데 이런 부분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감독은 카타르전도 우리가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우리가 발전되는 부분과 승리는 별개라고 했다. 벤투 감독도 공감했다. 리포트에도 어떤 부분에서 더 발전하고 개선해야 될 것인지 계획이 있었다. 긍정적으로 본다.

- 벤투 감독 선임시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가 있다고 했다. 아시안컵 결과만 보면 이해가 부족했는데 어떻게 얘기했는지? 구체적으로 아시아 축구에 대한 질문, 어떤 답변을 받았나?
기술팀에서도 느끼는 것이 아시아 축구가 중앙 아시아,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스타일이 다르다. 더 많은 경험을 얘기한 이유다. 동아시아에 대한 경험은 중국을 통해 조금 경험해봤고, K리그를 보면서 알았을 것이다. 하지만 중동, 서아시아, 동남아시아에 대한 축구는 다른 부분이 있다. 전력강화위원회에서도 그 분들이 보는 관점에서 감독이 더 경험했다면 도움이 많이 됐을 거라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공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잘 정리해서 어떤 부분에서 신경을 써달라 할 것인지 잘 전달하겠다.

- 손흥민을 봤을 때 아시안컵 오기 전, 대표팀 온 모습, 돌아가서 모습 차이가 명확한다. 우위원회에서도 연구했나?
위원회, 감독님의 리포트에 대해서도 주요 선수들의 장점이 살아나지 못했다고 봤다. 슈팅, 침투가 대표팀에서는 어떤 요인인지는 모르겠지만 기회가 열렸고, 소속팀에서는 때렸을 것 같은데 대표팀에서는 주는 모습을 보면서 부담감이었는지 모르겠다. 우리가 심리적으로, 미팅을 통해 도와줘야 한다. 감독도 그 점을 아쉬워한다. 선수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살리는 요구가 있어야 한다. 주변의 조합도 있어야 한다. 발전이 필요하다.

- A대표팀 세대 교체도 있었고 이강인을 만나기도 했다. 위원회에서도 얘기가 나왔을까?
세 가지 목표를 정할 때 아시안컵에 대한 우승을 잘 알고 있었고, 보수적으로 접근한 것으로 안다. 본선을 준비하는 계획이 있을 것이고, 그런 점이 반영됐을 것이다. 굳이 우리가 만날 필요가 없고, 벤투 감독은 경험이 많다. 잘 모니터링하겠다.

- 가장 좋았던 경기가 중국전을 꼽았고 롤모델으로 뽑았는데, 최악의 경기는? 문제점이 있었다면?
최악이라기 보다 두 번째 키르기스스탄전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자세한 부분은 얘기하기 어렵지만 키르기스스탄전은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바레인과 16강에서도 여전히 두 번째 득점에 실패했고, 오프사이드였지만 실점해서 연장전을 갔다. 실점 이후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 부분들이 중동 원정을 갔을 때 어려움이 따르겠다고 생각했다. 카타르전은 보기에 볼 소유 시간도 많았고, 주도한 것처럼 보였지만 상대 진영에서 지고 있었다. 다른 팀들에 대해서는 높았지만 카타르전에서는 그러지 못했다. 감독과 기술팀에서는 이길 수 있는 경기라 보고는 있지만 효율성을 보면 효과적이지 못했고,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접근을 하기에는 운영적인 면에서 아쉬웠다.

- 중국전이 잘 됐는데 손흥민이 너무 오래 뛰었다는 말이 나왔다. 감독과 위원회에서도 얘기가 나왔나? 선수들의 체력 관리는 일정한 사이클로 돌릴 수 있는지에 대한 얘기가 나왔나? 전술 유연성에 대한 연구도 되고 있는가?
감독님께 말씀을 드렸고, 전력강화위원회에서도 말했다. 선수들과 대화를 했고, 리포트를 받으니 감독과 선수가 미팅을 통해 경기를 결정했다고 본다. 손흥민의 컨디션이 좋았고, 2-0이라면 휴식을 줄 수 있는가에 대한 얘기를 했는데, 6일이 있었고 감독은 손흥민의 컨디션이 좋고 휴식이 충분했다고 말했다. 선수마다 타입이 있다. 경기를 치르면서 회복하며 컨디션을 회복하는 경우도 있고, 경기를 통해 컨디션을 찾는 경우도 있다. 6일의 휴식을 주니 경기력이 더 좋지 않았다. 손흥민은 경기하고 쉬고, 경기하면서 쉬는 패턴이 더 좋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전은 손흥민이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경기다. 감독에게 권한을 줬는데 그런 것들을 대회, 모니터링하고, 선수도 대화해서 결정하는 부분이다. 과학, 실리적으로 접근하는 부분에서 기다리는 게 좋다고 본다.

플랜B는 위원회에서도 나온 얘기다. 매 경기 분석했고, 빌드업할 때 전략을 세운 부분이 있다. 우리도 아쉬웠던 게 가다가 잘 안 될 때 경기를 뒤집을 전략이 아쉬웠다. 감독에게 질문을 했는데 포메이션 변화에 대해 준비가 안 됐고 부담스러워했다. 앞으로 투톱을 비롯해 플랜B에 대한 준비를 한다고 밝혔다. 여러 측면에서 말씀을 드리고 싶지만 감독이 부담을 느낄 수 있다. 하시는 대로 하고, 우리는 잘 요약해서 중요한 부분들만 조언할 것이다.

- 점유율 축구를 지향하면서 전방에서 황의조 혼자 고립되고 잘 이어지지 않는 일이 많았다. 핵심적인 일로 대두됐는데 그 부분에 대한 분석 있었나?
감독도 잘 알고 있고, 선수들 장점 살리는 전술이라는 표현으로 예를 들었다. 이 선수가 어떤 걸 좋아하고, 장점에 대해 말했다. 주변 선수들이 너무 많이 내려가서 볼을 받는 경우도 있었다. 일시적인 현상이라고도 보여지고, 더 적극적으로, 일부러라도 살리는 시도는 있었으면 했다. 선수들의 장점을 살리는 전술적인 부분을 더 발전시켜달라 말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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