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목소리] 카타르전, 정말 이길 경기였나…처음으로 냉정해진 김판곤
입력 : 2019.02.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축구회관] 조용운 기자= 김판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카타르전을 복기하며 조금은 냉정한 목소리를 냈다.

김 위원장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을 결산했다.

김 위원장은 전력강화위원회를 통해 ▲대표선수 선발 ▲상대 분석 ▲게임 모델 과정 ▲대안 전술 준비 ▲경기력 평가 ▲ 다음 대회 준비 등을 두루 다뤘다. 또 파울루 벤투 감독과 수시로 리포트를 주고 받은 내용과 후속 대응까지 차분하게 밝혔다.

벤투호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59년 만의 아시아 정상을 노렸으나 8강에서 카타르에 일격을 당했다. 한국이 아시안컵 8강에서 짐을 싼건 2004년 중국 대회 이후 15년 만이다.

대회 직후 벤투 감독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을 인정하면서도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의 총평도 비슷했다. 그는 "감독 부임 이후 짧은 시간이었지만 능동적인 경기 운영과 지속적인 공격을 통해 올바른 방향성을 확인했다"며 "중국전이 좋은 게임 모델이 될 수 있다. 찬스를 만들기 위한 능동적인 면이 잘 나왔기에 앞으로 대표팀이 지향해야 하는 경기력"이라고 말했다.

기록 통계가 배경이 됐다. 대표팀은 대회 내내 패스 횟수와 점유율, 슈팅, 유효슈팅, 크로스에 있어 대회 최고 수준이었다. 모든 경기서 상대보다 높은 볼 소유를 자랑하면서 벤투 감독이 확실한 방향성을 가지고 점진적으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벤투 감독은 이러한 연장선에서 카타르전도 패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경기 내내 카타르에 앞선 경기 기록이 승리로 이어지지 않아 부당한 결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카타르전에 한해 다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카타르전에서 볼 소유 비율이 상대보다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대부분 미드필드 지역에서 볼을 소유했다. 효율적이지 못했다"면서 "매 경기 우리가 상대 지역에서 볼 소유가 높았다. 그런데 카타르전만 유독 상대 지역 볼 소유가 낮아졌다. 효율성 부분을 생각할 때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고 보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의견 차이는 곧장 대화로 이어졌다. 그동안 대표팀에 부담이 가지 않게 비판 분위기 속에서도 격려를 많이 하던 김 위원장은 벤투 감독에게 처음 냉정해졌다. 그는 "그동안 주로 격려하고 과한 말을 하지 않았는데 최근 미팅에서는 아쉬운 부분을 언급했다. 감독은 좋은 경기력으로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고 생각하지만 조금은 냉정하게, 발전하는 것과 이기는 것은 다르다고 말씀 드렸다"라며 위원장의 소신을 다했다.

김 위원장의 태도에 벤투 감독도 아시안컵 결산 리포트를 통해 드러난 약점인 플랜B 마련과 효율적인 대응, 아시아 축구에 대한 공부 등 위원회의 개선점을 받아들였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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