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이 이강인-백승호를 뽑은 진짜 이유.txt
입력 : 2019.03.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파주] 정현준 기자=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3월 A매치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선포했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11일 오전 11시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 센터(NFC)에서 3월 A매치 소집명단을 공개했다. 이 명단에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의조(감바 오사카)를 비롯한 최정예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대표팀은 지난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뼈저린 실패를 맛봤다. 한국은 59년 만의 우승을 향해 심기일전했으나 8강 진출에 그쳤다. 대회 내내 결정력 부족에 시달렸고, 플랜A인 빌드업을 기반으로 한 점유율 축구에 의존했다. 이에 김판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은 아시안컵 결산에서 “한국 축구를 발전시키는 과정을 좋았다. 그러나 결과를 내는 과정에서 효율적이지 못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실망하기는 이르다. 아시안컵은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 불과 5개월 만에 치른 대회였다. 벤투 감독의 색깔을 완벽하게 입히기는 부족한 시간이었다. 목표인 2022 카타르월드컵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다. 대표팀은 오는 22일 볼리비아(울산), 26일 콜롬비아(서울)와 친선전을 시작으로 흐트러진 분위기를 추스르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최초 발탁된 이강인(발렌시아), 백승호(지로나)에게 관심이 쏠렸다. 이에 벤투 감독은 “두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능력이 된다. 젊은 선수들이고 여러 차례 선수들을 여러 상황에서 관찰했다”라며 충분한 기량을 지녔다고 밝혔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 일문일답.

- 이강인과 백승호를 발탁했다. 가능성 있고 재능 있는데 소속팀에서 잘 뛰지 못한다. 발탁 이유는?
두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능력이 된다. 젊은 선수들이고 여러 차례 선수들을 여러 상황에서 관찰했다. 선수들이 출전하고 활약했던 경기들은 스페인 2군, 3부리그에서 능력을 선보였다. 대표팀에서도 불러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대표팀에 잘 융화되는지, 얼마나 성장할지 관찰하겠다. 경기에서 어떻게 활약하고 녹아들지 모르겠다. 관찰한 결과,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대표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봐야 한다.

- 이강인은 측면인가 중앙 자원인가? 대표팀에서 경쟁력 보여주면 U-23, U-20도 중요한 경기들 있는데 조율 어떻게 할 건가?
이강인은 측면에서 윙포워드처럼 뛸 수 있었고, 가짜 9번, 쉐도우 스트라이커로 중앙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 중앙은 2군에서 활약했었고, 1군에서는 측면에서 많이 뛴다. 다 감안했고 대표팀 운영에서 어떤 포지션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 도움이 될지 확인하고자 부른 목적이 있다.

제가 이해하기로는 대한축구협회에서도 A대표팀에 중점을 두고 우선권을 쥐어준다. A대표팀이 중요하다는 걸 인지하고 있겠지만 내부적으로 좋은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갖춰 중요한 대회가 있으면 협조하고, 이강인 선수의 경우에는 5월 U-20 월드컵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우선권을 줄 생각이다. 정정용 감독과 내부 논의를 거치겠다. 이번 대표팀에는 A대표팀에 오는 게 좋겠다 판단했고, 정정용 감독에게도 알렸다. A대표팀에 합류될 사실이 높다고 알려줬고, 결정했다. 이강인 외에도 향후 좋은 재능이 나타나 성인, 연령별 대표팀을 병행한다면 좋은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을 구축해 풀어나가겠다.

- 이강인의 나이 때문에 U-20 월드컵에 반드시 차출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그 부분에 대한 협의는?
제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차출을 협조하고, 협회에 보고했다. 이 선수를 발탁해야 되겠다 생각했을 때 바로 보고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2022 카타르월드컵이 중요하고, 목표다. 이 과정에 있어서 젊은 선수들을 실험해보고, 함께해서 A대표팀에 녹아드는 과정을 보려 한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협회에 말했고, 내부 논의를 거쳐 이번 3월 발탁해 적응 과정을 보려 한다고 말하겠다. 이 선수가 한 번 A팀에 소집이 됐다고 해서 U-20 월드컵 출전이 어렵다고 보지 않는다. 협회, 발렌시아와 논의를 거쳐야 할 부분이다.

- 손흥민 활용법은 구상했는지? 이청용과는 발탁을 놓고 대화했나?
어느 선수를 어떤 포지션에서 활용하고, 최대 기량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지는 항상 고민한다. 손흥민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에게 고민하는 부분이다. 이청용에 대해서는 논의가 이뤄진 바 없다. 대표팀에서 은퇴를 선언한 기성용, 구자철은 나의 의견이 아닌 선수 본인의 의지였다.

분명히 말하고 싶은 건 나이 때문에 선수가 배제되는 일은 없다. 대표팀에서 선수 커리어 마치기 전에 은퇴하는 경우가 있다. 기성용과 구자철이 은퇴를 결정했지만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다. 생각보다 젊은 나이에 대표팀을 은퇴하는 경우가 있고, 커리어에 있어 대표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지만 왜 두 명의 선수들이 나갔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잘 대응해야 한다.

- 대표팀 명단 27명을 뽑았다. 이유는? 구자철, 기성용이 은퇴해서 미드필더에 젊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다. 이번 멤버가 카타르월드컵을 준비하는 선수들인가?
27명의 선수들을 발탁한 배경은 구자철, 기성용의 은퇴와 큰 관련은 없다. 큰 대회를 마치고 새로운 과정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월드컵 2차예선을 앞두고 4번의 친선경기를 할 기간이 있다.

대표팀 틀은 구축됐다. 첫 번째 소집부터 아시안컵까지 소집된 선수들이 많다. 이 틀을 가지고 나머지 부분들은 채워가고, 새로운 선수들을 데려와 관찰하고 소속팀의 활약상을 평가해서 불러들일 것이다. 앞서 말한 이강인, 백승호는 소속팀에서 활약이 없지만 능력을 보고, 월드컵 예선 치르기 전에 최대한 많은 선수들 관찰하고 평가할 계획이다.

- 불러도 다 출전 기회를 주지는 않았다. 부담이 덜한 4번의 실전에는 새로운 선수들을 기용할까? 한국 선수들의 질적, 양적 풀에 대한 평가는?
지금 당장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소집을 해서 훈련을 어떻게 하는지 봐야 한다. 첫 경기를 치른 이후에 변수들이 있고, 양상이 있고, 판단을 해야 한다. 23명을 부르든 27명을 부르든 고른 출전 기회를 주기는 어렵다. 원하는 부분은 선수들을 최대한 파악하고, 알고 싶고, 정보들을 가져가고 싶다. 훈련에서만 관찰하고 정보를 얻는 것일지라도 훈련에서 정보로 경기 출전에 대한 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여러 가지 상황에 대처해야 하고, 최대한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전술, 포메이션을 적용할 때 얼마나 유연하게 대처할지 판단할 예정이다.

주로 관찰해왔던 대표팀에 온 선수들에 대해 한 번이라도 더 말하자면, 기본적으로 한국 선수들은 기술적인 능력도 좋다. 배우는 데 있어서 하나를 가르쳐주면 빠르게 캐치하고 배우는 능력이 좋다. 이해력이 뛰어나다. 한국 선수들에 대해 만족한다. 훈련에서 모습, 훈련 외적으로 보여주는 프로다운 모습도 만족스럽다. 전술,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 평가하지만, 조금 더 즐기면서 경기를 했으면 한다. 본인들이 부담을 갖고 스트레스를 갖는 부분들이 큰데 떨쳐내야 한다. 그 이상으로 즐기면서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이런 것들이 있어야 본인들이 가지는 장점, 능력치들이 극대화된다. 부담감이 크기 때문에 본인들의 능력을 다 발휘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든다. 훈련에서 항상 좋은 모습 보여주는데, 훈련했을 때처럼 경기할 수 있도록 하는게 중요한 숙제고 과제다.

- 백승호의 장점은? 국내파에서는 새로운 발탁이 최철순 밖에 없었다. 눈에 띄는 선수가 없었나?
백승호 발탁 배경은 이강인과 다르지 않다. 1, 2군 경기를 지켜봤고, 이강인처럼 백승호도 여러 포지션에서 뛰는 멀티 플레이어다. 이번에 불러서 확인하고 싶었다. 특징, 개성 다 다르지만 발탁 배경은 비슷하다고 이해하면 된다.

저희가 모든 리그를 관전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K리그도 관전하고, 아시아권과 유럽권 해외리그도 지켜본다. K리그를 직접 보고, 직접 보지 않더라도 영상을 통해 접한다. 해외 경기도 마찬가지다. 이 과정에서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다. 나상호 같은 선수들도 K리그에서 뛰었지만 해외로 분류된다. 어느 리그에 소속돼있냐의 차이다. 리그만의 경쟁력이 있고, 어떤 리그들은 전세계적으로 TOP5 안에 들 정도로 경쟁력이 있는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있다. 아닌 선수들도 있다. 그런 선수들을 잘 조화해서 팀을 만드는게 우리의 역할이다.

- 이강인의 잠재력을 어떻게 보는가? 새로 보고 뽑고 싶은 선수들도 있는지?
이 선수가 전술적으로는 대표팀에 와서 어느 포지션, 어디에 기용할지, 어떤 걸 요구했을 때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지 생각해보겠다. 기술적으로는 아주 좋은 능력이 있고, 충분히 좋은 선수로 성장할 기술 능력이 있다. 저희로서는 최대한 좋은 결정을 내리고, 판단할 수 있게 지켜보겠다. 전술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이번에 첫 단추를 잘 꿰메서 잘 성장하는지, 어떻게 하는지, 소속팀에서 어떻게 발전할지 관심 있게 지켜보겠다.

팀을 만들고, 선수를 선발할 때, 누가 빠졌고 공백이 있으니까 선발하겠다는 생각보다 전체적인 틀을 잘 유지하고, 조화할 수 있는지를 보고 선발한다. 기성용의 공백을 누구로 대체할 것인가를 보면 지구 몇 바퀴를 돌아도 찾을 수 없다. 그대로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없다. 전체를 놓고 봐서 선수를 선발하고자 한다고 말하겠다.

- 권창훈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권창훈은 부상을 당했고, 회복하는 기간이 오래 걸렸다. 작년 12월부터 차츰 경기를 뛰었다고 판단했다. 부상 전 과거 대표팀에서 경기를 많이 봤고, 파악하기로는 기술이 좋고, 볼을 가지는 플레이에서 능력이 좋다. 측면, 중앙에서 뛸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에 부합하고, 적합하고, 도움이 되는 선수라고 파악했다. 이번에 불러서 발탁을 하게 됐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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