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이슈] ‘18세’ 이강인, A대표팀 발탁…韓 축구 전설 계보 잇는다
입력 : 2019.03.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파주] 정현준 기자= 발렌시아의 기대주 이강인(18)이 A대표팀에 발탁되며 새로운 역사를 쓸 준비를 마쳤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11일 오전 11시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 센터(NFC)에서 3월 소집될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대표팀은 22일 볼리비아(울산문수축구경기장), 26일 콜롬비아(서울월드컵경기장)를 상대로 국제무대 경쟁력을 점검한다.

이번 대표팀 명단에 이채로운 점이 있다. 발렌시아에서 많은 기대를 받는 이강인이 대표팀 일원으로 당당하게 합류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코파 델 레이를 통해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경기력도 인상적이었다. 익숙하지 않은 측면 미드필더로 나서 원숙한 경기 운영과 날카로운 왼발 킥으로 발렌시아에 활력을 더했다.

1군 등록 후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벤투 감독은 이강인의 발탁을 고심했다.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현재, 새 얼굴 발탁이 절실하다고 판단했다. 벤투 감독은 지난달 스페인을 방문해 이강인과 면담을 가졌고, 이달 6일에는 김판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과 이강인 발탁을 의논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투 감독은 고심 끝에 이강인 발탁을 최종 결정했다. 이로써 이강인은 만 18세 20일의 나이로 한국 축구 역대 최연소 발탁 7위를 기록했다. 그는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 이재성(홀슈타인 킬), 이청용(보훔) 등 쟁쟁한 자원들과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대표팀에 입성한 이강인은 볼리비아를 상대로 한국 축구 역사상 세 번째 최연소 출전 기록 작성에 도전한다. 2001년 2월 19일생인 이강인은 볼리비아전에 나설 경우, 만 18세 31일의 나이로 A매치에 출격한다. 한국 축구의 전설인 김판근(17세 241일), 김봉수(18세 7일)의 뒤를 잇게 된다. 이강인이 콜롬비아전에서 모습을 드러내면 만 18세 35일에 A매치 데뷔전을 갖는다.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의 기록도 뛰어넘을 수 있다. 손흥민은 지난 2010년 12월 시리아와 친선전에서 18세 175일의 나이로 국제무대에 등장했다. 만약 이강인이 볼리비아전에서 그라운드를 밟으면 손흥민보다 144일 일찍 태극마크를 달고 대표팀 첫 경기를 치르게 된다.

한국은 그동안 차범근을 비롯해 최순호, 이천수, 구자철, 손흥민 등 대표팀 주축으로 활약한 선수들이 모두 18세부터 A매치 경험을 쌓았다. 이강인은 한국 축구의 상징적인 존재들과 첫걸음을 나란히 할 기회를 잡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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