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퀸 등극’ 김지현, “박인비라는 큰 산 넘어 우승했다”
입력 : 2019.05.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406일 만에 흘린 기쁨의 눈물이었다. 김지현(28, 한화)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우승을 차지하며 매치퀸이 됐다.

김지현은 19일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파72/6,24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결승에서 김현수(27)를 6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김지현은 우승 상금 1억 7,500만원을 받았다.

김지현에게 이번 우승은 더욱 각별했다. 지난해 4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우승 이후 408일 만의 우승이었다. 또한 가장 우승하고 싶었던 대회에서 드디어 정상에 올랐기에 기쁨이 더했다.

김지현은 “정말 우승하고 싶었던 대회여서 기쁘다. 좋은 플레이 하면서 우승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3년 전 아쉽게 우승 놓쳤던 기억이 있어서 우승이 더 간절했다. 설욕하고 싶었다. 3년 묵은 체증이 싹 내려간 것 같은 기분이다”라며 그간의 아쉬움을 모두 털어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지현에게 ‘우승 후보’ 박인비와의 16강전은 이번 대회 최대 고비였다. 김지현은 박인비에게 리드를 허용했으나 2홀 차 역전승을 하며 8강전에 올랐다. 김지현은 “박인비라는 큰 산을 넘어 우승까지 했다고 생각한다. 언니를 제치고 올라왔는데 우승 못 하면 언니에게 미안할 것 같아 더 열심히 쳤다”고 말했다.

그리고 “작전을 짜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믿음을 갖고 했다”며 초반부터 자신 있는 경기를 한 원동력도 전했다.

우승 후 살짝 눈물을 흘린 것에 대해서는 “3년 전 여기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울컥했다. 또 작년 시즌 첫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었는데, 오늘 우승으로 보상을 받은 느낌이라 눈물이 좀 났던 것 같다”고 밝혔다.

김지현은 두산 매치플레이 우승의 기세를 다음 경기로 이어갈 예정이다. 그는 “E1 대회를 한 뒤 US여자오픈에 간다. 한국여자오픈 때 KLPGA 투어로 복귀할 계획이다”라고 향후 일정을 전했다.

그리고 “2017년에도 상금왕 욕심을 안 냈다. 반짝 잘하고 잊히기 싫어서 계속 노력하고 있다. 올해도 시즌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라며 상금 순위가 4위까지 올라갔지만, 상금왕보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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