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권 고민했던' 김보아,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역전 우승
입력 : 2019.06.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서귀포] 서재원 기자= 김보아(24, 넥시스)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우승상금 1억2000만원) 우승을 차지했다.

김보아는 2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636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만 6개를 솎아내며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김보아는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대역전승이었다. 선두에 2타 차 공동 5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김보아는 초반부터 질주했다. 1번홀(파4)과 2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낚았고, 4번홀(파5)과 6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를 추가했다. 이어 12번홀(파4)과 14번홀(파3)에서 또 다시 버디를 솎아내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경쟁은 마지막까지 치열했다. 김보아는 18번홀(파5)에서 버디 기회를 놓치며 1타차로 추격 중인 김지영의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자칫 연장까지 이어질 수 있던 상황. 그러나 김지영의 2.5m 버디 퍼트가 홀 바로 앞에서 멈췄고 김보아의 짜릿한 우승이 확정됐다.

이로써 김보아는 통산 2회 우승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김보아는 지난해 8월 보그너 MBN 여자오픈에서 데뷔 5년 만에 첫 우승컵을 품었다. 이후 두 번째 우승까지 287일이 걸렸다.

우승을 확정지은 김보아는 "1, 2라운드에서 좋은 스코어로 선두권에 있었다. 기대를 안 한 건 아닌데, 몸이 긴장되고 경직되는 것을 우려해 최대한 기대 안 하려고 했다. 오늘 모든 게 잘 돼서 기분이 좋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김보아가 첫 우승 이후 빠르게 2승을 거둔 비결은 멘탈 코칭에 있었다. 김보아는 "좋은 플레이를 하고 있으니 우승을 해야겠다는 압박감이 있을 수는 있는데, 제 마음을 컨트롤 하는 능력이 어느 정도 생긴 것 같다"며 멘탈 코칭이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보아는 이번 대회 직전 출전 철회를 고민했다. 그러나 철회 기간을 넘겨 대회에 참여했고, 기권 없이 대회를 치렀다. 김보아는 "이번에는 목이 안 좋아서 며칠 입원을 했다. MRI 촬영도 했다. 대회 명단도 떴는데, 취소를 하면 대회를 열어주신 분들께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나왔다. 그런데 우승을 했다"고 고백했다.

김보아는 마지막으로 "행복하다. 솔직히 이렇게, 두 번째 우승이 빨리 찾아올지 몰랐다. 잘 하고 있나보다. 빨리 찾아와서 행복하다"며 재차 기쁨을 표했고, 다가올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서 또 다시 우승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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