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튼의 시상대 거부, 쑨양과 악연은 계속됐다 [광주세계수영선수권]
입력 : 2019.07.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광주] 김성진 기자= “쑨양은 약물 사기꾼” 호주의 맥 호튼이 시상대를 거부하는 행동으로 쑨양(중국)의 금메달을 인정하지 않았다.

쑨양은 21일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4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은 호튼, 동메달은 가브리엘레 데티(동메달)가 차지했다.

논란은 시상식에서 벌어졌다. 호턴이 은메달 시상대에 오르지 않은 채 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쑨양이 금메달을 목에 거는 모습을 지켜봤다. 시상식 종료 후 이어지는 기념 촬영도 거부했다. 쑨양은 데티와 함께 사진을 찍고 시상식을 마쳤다.

일반적으로 국제대회에서 시상식이 끝나면 수상한 세 선수가 시상대에서 다 함께 사진 촬영을 한다. 페어플레이를 상징하는 장면이다. 하지만 이날은 그런 모습 없었다. 호튼과 쑨양의 악연 때문이었다.

현재 쑨양은 ‘도핑 논란’에 휩싸여있다. 그는 도핑 검사를 거부하고 혈액 샘플이 담긴 병을 훼손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SA)에 쑨양을 제소했지만, CAS의 결정이 늦어지면서 이번 대회는 참가할 수 있었다. 그리고 쑨양은 세계수영선수권 최초로 남자 자유형 400m 4연패를 달성했다.

호튼은 쑨양의 도핑 의혹을 여러 차례 비판했다. 2016년 리우 올림픽 때는 쑨양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약물 사기꾼”이라고 비난했다. 이러한 악연으로 호턴은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자 쑨양을 금메달리스트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행동을 보였다.

호튼은 경기 후 “존중과 경쟁이 무엇인지 알 것이다”라는 말로 도핑 논란이 끊이질 않는 쑨양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쑨양은 기자회견에서 “호주 선수가 내게 불만을 느끼고 비난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을 비난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유감이다”라고 호튼의 행동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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