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국민 해설자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기대”
입력 : 2019.08.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여의도] 채태근 기자= ‘베트남의 신문선’ 부 꽝후이(Vu Quang Huy) VTC-3 해설위원이 한국과 베트남 축구의 미래를 논했다.

지난 7월말 베트남의 국영방송 VTC-3 채널의 축구 해설위원 부 꽝후이가 서울을 찾았다. VTC-3 사장단 자격으로 유소년 축구 방송 프로그램 사전 답사 차 방한한 그는 25년 경력의 베트남의 국민 해설자다. AFF 스즈키컵, FIFA 월드컵, UEFA 유로 대회 등 주요 축구경기를 중계해온 유명 인사다.

꽝후이 해설위원은 박항서 베트남 국가대표팀 감독이 불러온 변화부터 이야기를 시작했다. “예전에는 베트남 정부나 기업에서 축구계 지원에 관심이 없었다. 박항서 감독이 발단이 돼 축구를 통해 베트남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됐다”며 박항서 감독 부임 후 눈부신 성과가 일으킨 축구 붐을 전했다.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의 지도 아래 2018 AFC U-23 축구선수권대회 준우승, 2018 아시안게임 축구 4위, 2018 AFF 스즈키컵 우승, 2019 아시안컵 8강 진출 등 연이어 쾌거를 일으켰다. 믿을 수 없는 성과에 베트남 전역이 축구 열기에 빠져들었다.

기대는 2022 카타르 월드컵으로 이어진다. 베트남은 2차 예선 G조에서 UAE,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를 만난다. 8개 조 각 1위와 2위 중 상위 4개팀이 최종예선에 진출한다. 동남아 국가들에 UAE가 더해진 조편성에 자신감을 갖는 이유다.

꽝후이 해설위원은 과욕을 주의하며 장기 목표부터 제시했다. “베트남은 2026년 월드컵 본선 진출을 목표로 잡았다. 2022년 월드컵도 본선 가면 좋겠으나 무리일 것”라고 웃으며 “동남아시아 국가들 사이에서 우위를 점해 최종예선 진출을 기대한다. 과거엔 꿈도 못 꿨지만 지금은 기대를 조금 하고 있다”며 베트남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2026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로드맵을 말했다. “박항서 감독이 부임하며 정신력과 유소년 육성의 중요성을 알게 됐다”면서 “국가대표팀이 선전하는 사이, 유소년을 착실히 육성해 미래를 준비하게 될 것이다. 국가와 기업들이 합심해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다”는 구상을 밝혔다.



꽝후이 해설위원의 방한도 유소년 축구와 관련된 것이었다. VTC-3 채널은 국내 방송 제작사 ‘마부컴퍼니’와 공동으로 축구 예능 프로그램 ‘더드림11’을 준비 중이다. 이강인의 발견으로 화제가 됐던 ‘날아라 슛돌이’의 한국-베트남 합작 버전으로 볼 수 있다. 한국과 베트남의 유소년 팀의 친선 경기와 일상을 담은 축구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내년 2월 베트남 현지 채널에서 24부작으로 방영 예정이다.

꽝후이 해설위원은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에 국가적 자부심을 안겨줬다. 한국과 베트남이 축구로 교류할 수 있어서 영광이다. 성인 축구뿐만 아니라 유소년 등 다양한 교류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두 국가가 동반자로서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사진=채태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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