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 내셔널리그, 사라진다?...韓축구 미래가 걸린 '7일'
입력 : 2019.09.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서재원 기자= 실업축구의 명맥을 이어왔던 내셔널리그가 올해를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그 운명이 결정되기 까지 정확히 7일이 남았다.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지난 2013년 신임 회장으로 당선될 때부터 한국형 디비전 시스템 구축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의 공약은 2016년 재선 성공을 기점으로 더욱 구체화 됐다. 2020년까지 K리그 1, 2부에 이어 내셔널리그와 K3리그 팀이 참여하는 3, 4부리그를 완성시키겠다는 계획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직을 맡을 때도 K리그 1, 2부 승강 시스템 도입을 성공시킨 정몽규 회장은 남다른 추진력으로 디비전 시스템을 구축해 나갔다. K7 시군구리그(2016년), K6 시도리그(2017년), K5 전국리그(2019년) 등 아마추어리그가 차례로 출범시켰고, 1부에서 7부에 이르는 한국형 디비전 시스템의 틀을 완성시켰다.



그러나 풀어야 할 숙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바로 실업축구를 대표하는 내셔널리그 소속 팀들의 존폐 문제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3부리그 격인 내셔널리그는 K3리그에 편입돼야 한다. 프로화를 원하는 팀이 있다면 K리그2 가입도 가능하다. 문제는 기존 내셔널리그에 소속된 8개 모든 팀이 디비전 시스템 편입을 원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이들이 K3리그(또는 K리그2) 편입을 꺼려하는 이유는 법인화 여부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는 내셔널리그 소속 팀들의 K3리그 편입에 독립 법인화라는 의무 조건을 포함시켰다. 이는 현 K3리그 팀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시청이나 공사 구단 입장에서 법인화를 거치게 된다면, 현재처럼 지차체에서 운영비를 지원받기가 어렵게 된다.

내셔널리그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법인화의 장점은 독립적으로 운영하면서 자생력을 갖출 수 있다는 점이다. 반면 시의회 등에서 예산을 받아서 팀을 운영하게 되니 불편함이 생긴다는 단점이 있다. 예산과 사무국도 별도로 운영해야 한다. 아직 준비가 안 된 팀들이 대다수인데, 무작정 추진하다간 당장 내년 예산부터 문제가 발생한다"고 전했다.

협회는 내셔널리그 각 구단에 9월 30일까지 K3리그 가입 및 편입 신청서를 제출하라는 입장이다. 협회 관계자는 "내셔널리그 팀들에 선택권을 줬다. 상황에 따라 K3리그 어드밴스(3부)나 K3리그 베이직(4부)를 선택할 수 있다. 의사가 있다면 K리그2행도 가능하다. 하지만 법인화가 가장 큰 이슈다. 많은 팀들이 어려움을 이야기해왔다. 하지만 디비전 시스템 구축을 위해선 법인화는 필수적인 부분이다.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팀들을 고려해, 법인화에 대한 1년의 유예기간을 뒀다. 따라서 내년까지는 법인화를 완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약속된 시간까지 정확히 7일이 남았다. 그러나 협회와 내셔널리그 구단 간 입장 차이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모양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내셔널리그 8개 팀 전원이 신청서를 제출하는 것이지만, 한 팀이라도 거부를 하게 된다면 더 큰 혼돈이 예상된다. 더 이상 내셔널리그가 운영되기 힘든 상황에서,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팀들은 도미노식 해체가 이루어질 수도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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