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핫이슈] ‘사상 초유’ 태풍으로 2연속 경기 연기…낙뢰에 전광판도 나갔다
입력 : 2019.10.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창원] 곽힘찬 기자= 태풍으로 연기된 경기가 또 태풍의 여파로 연기되는 일이 발생했다. 엄청난 비바람에 제대로 걸을 수 없을 정도였다.

경남FC와 전북 현대는 2일 오후 7시 30분 창원축구센터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19 30라운드 경기를 펼칠 예정이었다. 제 17호 태풍 ‘타파’의 여파로 연기된 바 있게 갈길 바쁜 양 팀은 이날 경기가 문제없이 진행되길 바라고 있었다.

오후 4시까지만 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경기감독관도 경기 진행에 있어 무리가 없을 거라 판단, 경기 진행을 선언했다. 하지만 오후 6시가 넘어가면서 비바람이 더 거세졌고 낙뢰까지 떨어졌다. 우레와 같은 천둥소리에 실내에서 몸을 풀던 선수들이 깜짝 놀란 표정을 짓기도 했다.

경기를 한 시간가량 남겨둔 오후 6시 30분, 창원축구센터의 전광판이 낙뢰의 여파로 작동이 중지됐다. 경남 관계자는 “낙뢰 때문에 전광판이 나갔다. 경기 시작 전에 해결될 지 모르겠다”며 걱정스럽게 말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김상식 전북 코치는 “낙뢰 떨어지는데 어떻게 나가나? 난 무서워서 못 나가겠다”며 고개를 저었다.

쉽게 경기 취소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었다. 상황을 주시하던 경기감독관은 “예비일이 없다. 3일 오후 2시가 유일하지만 양 팀 모두 이틀을 쉬고 원정을 떠나야 하기에 애매한 상황이다. 전북은 우승경쟁, 경남은 잔류경쟁을 하고 있지 않나”라고 전했다.



경남, 전북 양 팀 감독들은 무엇보다 선수들과 팬들의 안전을 우려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선수들의 안전을 생각해서 경기 진행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비와 바람보다는 낙뢰가 가장 문제다. 낙뢰만 없다면 경기 진행에 있어서 크게 문제가 없을 거라 본다. 번개 때문에 전광판이 나간 걸 봤다. 내가 보기엔 상당히 애매한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김종부 감독 역시 선수들의 안전을 가장 중요시했다. 김종부 감독은 “모라이스 감독의 말에 동감한다. 무엇보다 안전이 최우선이다. 이틀 쉬고 경기에 나서는 건 어쩔 수 없다. 멘탈 싸움이다. 아까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번개가 친 뒤 더 심해졌다. 선수들의 부상이 굉장히 우려되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기상 상황이 더욱 악화되자 경기감독관은 경기 취소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경기감독관은 김종부, 모라이스 감독과 긴급회의를 진행한 뒤 “3일 오후 4시로 연기하겠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측에서 확정되는 대로 정확한 일정을 양 팀에 전달하겠다”라고 밝혔다.

태풍으로 경기가 두 번 연속 연기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하면서 경남과 전북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경남은 잔류경쟁, 전북은 우승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단 이틀을 쉬고 원정을 떠나야 하는 양 팀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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