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의 로버트슨 영입 비결은 '탄탄한 시스템+데이터 분석가 능력'
입력 : 2019.10.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곽힘찬 기자= 리버풀의 앤디 로버트슨 영입 비결은 그들의 영입 시스템에 있었다.

로버트슨은 동료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와 함께 세계 최고의 풀백으로 꼽힌다. 날카로운 크로스와 공수 안정감까지 손색이 없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아놀드와 함께 두 명의 수비수가 리그 10도움을 올린 최초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리버풀은 그런 로버트슨을 어떻게 영입했을까. 영입 작업은 지난 2012년 마이클 에드워즈 단장이 이안 그레이엄을 리버풀의 리서치 담당으로 임명하면서 시작됐다. 그레이엄은 리버풀 훈련장인 멜 우드에서 데이터 분석가로 비밀리에 일하며 클럽의 영입 전략을 이끌었다.

이론물리학 분야에서 박사 학위를 갖고 있는 그레이엄은 지난 2017년 여름 로버트슨을 단돈 800만 파운드(약 121억원)의 이적료를 투자해 로버트슨을 헐시티에서 데려오는 것을 결정한 중요한 인물이었다.

그레이엄은 ‘프리코노믹스 라디오’와 인터뷰를 통해 “내 연구가 진정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은 선수 영입과 스카우트 과정이다”라면서 “데이터 분석의 진정한 힘은 데이터가 충분히 구축됐을 경우에 발휘된다. 그래서 우리는 수십만 명의 선수들에 대한 상세한 데이터를 갖고 있고 그 중 5% 정도는 EPL 수준에 가깝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5% 역시 많은 숫자다. 한정된 인력으로 많은 선수들을 스카우트 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그레이엄은 “그래서 리서치 담당은 선수들을 필터링하고 식별하는 과정에 도움을 준다”고 언급했다.

그레이엄은 축구 팬들과 스카우트 팀 속에서 빛을 발하지 못하지만 데이터 상으론 무척 뛰어난 선수들을 선호했다. 그레이엄은 “간과되어 온 어색하거나 볼품없어 보이는 선수들 말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 중 한 명이 로버트슨이었다. 로버트슨은 이제 유럽 최고의 왼쪽 풀백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레이엄이 보기엔 로버트슨은 이미 헐시티에서 영국 최고의 풀백으로 성장했다. “헐시티가 EPL에서 밀려났지만 로버트슨은 영국에서 최고였다”는 그레이엄은 “정말 형편없는 수비팀에서 뛰고 있는 정말 멋진 공격형 풀백이라는 이상한 상황에 있었다”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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