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연봉 260억원 ‘리피 노쇼’에 불만인 이유.txt
입력 : 2019.11.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은경 기자= 중국 미디어가 마르첼로 리피 중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불참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중국의 ‘시나 스포츠’는 지난달 31일 밤 보도에서 “중국 축구에서 리피는 신과도 같다. 리피가 비상식적인 제안을 해도 중국축구협회는 거기에 응할 수밖에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매체는 리피의 사진설명으로 “돈이 좋은가?”라고 노골적인 비난의 의미를 담아 놓기도 했다. 리피 감독은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연봉 2000만 유로(약 260억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피 감독은 12월 부산에서 열리는 E-1 챔피언십에서 중국 대표팀을 지휘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 대회에 나서는 중국 대표팀 역시 2군급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중국 매체 ‘21세기체육’은 리피가 나서지 않는 이유를 ‘월드컵 2차 예선의 중요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동아시안컵이 열리기 약 2주 전인 11월 14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A조 조별리그 시리아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현재 A조에서는 시리아(승점 9), 중국(승점 7)이 1, 2위에 올라 있다. 중국으로서는 이번 원정이 대단히 중요한 경기다. 만일 여기서 시리아에 패한다면 최종예선행을 확실하게 할 수 있는 조 1위 자리가 멀어질 수 있다.

그러나 ‘21세기체육’도 “물론 월드컵 예선이 리피에게는 가장 중요한 경기다. 그러나 동아시안컵도 엄연히 공식적인 대표팀의 대회다. 이 대회가 중국 축구에 중요하지 않은 대회냐고 한다면, 그렇지 않다”고 에둘러 비판했다.

이 매체는 “동아시안컵에는 한국과 일본 역시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참가하지 못한다. 한국과 일본은 유럽파 선수들이 강물처럼 흘러 넘친다”면서 “그렇지만 한일 국내파 선수들은 동아시안컵에 진지하게 임한다. 대표팀 감독에게 확실한 실력을 어필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한국과 일본이 대표팀 내 경쟁이 자연스럽고 치열하게 이뤄지는 반면, 중국축구협회가 리피에게 끌려다니면서 E-1 챔피언십을 아예 ‘버리는 대회’ 취급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다.

중국 언론들은 그나마 리피 대신 E-1 챔피언십에서 중국 지휘봉을 잡는 리티에 감독(우한 줘얼 감독)에게 희망을 걸고 있다. 42세의 젊은 지도자가 올 시즌 중국 프로축구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힘으로 이번 E-1 챔피언십에서 중국 지도자의 힘을 보여 달라는 것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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