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 '벤투호와 전진' 손흥민, 지금은 모두가 지켜줘야 할 때
입력 : 2019.11.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곽힘찬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항상 한국 축구대표팀을 위해 헌신해왔다. 이젠 우리가 손흥민을 지켜줄 때다.

최근 손흥민은 무척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4일(한국시간) 에버턴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태클을 시도하다 안드레 고메즈(에버턴)의 발목이 골절되고 말았다. 부상을 의도한 태클이 아니었기에 손흥민의 충격은 클 수밖에 없었다. 마틴 앳킨슨 주심이 퇴장을 선언한 뒤에도 손흥민은 눈물을 흘리며 머리를 감싸 쥐었다.

공교롭게도 이번 일이 중요한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발생했다. 한국은 오는 14일 레바논에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4차전을 치른 뒤 19일 아랍에미리트 모하메드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 친선경기를 펼친다.

무엇보다 레바논전이 가장 중요하다. 북한과 2승 1무로 동률을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레바논을 반드시 잡아야 조 1위를 굳건하게 지킬 수 있다. 레바논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91위. 한국보다 52계단이나 낮지만 쉽지 않은 상대다. 최근 레바논 원정 4경기에서 1승 2무 1패에 그친 한국은 항상 레바논에서 고전했다.

손흥민은 대표팀의 ‘해결사’이자 대체 불가한 자원이다. 손흥민의 있고 없고 차이는 대표팀의 경기력을 좌우해왔다. 껄끄러운 레바논 원정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무조건 내세울 카드 중 하나가 손흥민이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일이 발생하면서 손흥민에게 휴식을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대표팀 명단 발표 당일 손흥민을 출전시키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벤투 감독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지만 경기 출전에 대한 배려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손흥민은 전진하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정신적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라고 밝혔다.

벤투 감독의 말이 맞다. 손흥민은 대표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선수다. 물론 이번 일은 축구 인생 처음으로 겪는 일이기에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겠지만 어떤 일이 있어도 대표팀을 이끌어야 하는 게 주장이다. 그만큼 주장의 책임감은 무겁다. 벤투 감독이 언급한 것처럼 손흥민도 ‘주장의 무게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번 일은 스스로 극복해야 한다.

단, 손흥민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는 건 우리 몫이다. 고메즈의 회복을 바라고 손흥민이 마음을 추스를 수 있도록 조용히 응원해야 한다. A매치 2연전에 출전하지 않더라도 이번 일을 계속 언급하는 건 손흥민의 심리적 상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나아가야 하는 건 손흥민이지만 지금은 모두가 지켜줘야 할 때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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