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7경기 만의 첫 승’ 안송이,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선수 되겠다”
입력 : 2019.11.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안송이(29, KB금융그룹)가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종전의 주인공이 됐다. 2010년 KLPGA 정규투어에 나선 이래 10년, 237번째 대회 만에 이룬 첫 승이었다.

안송이는 10일 천안 우정힐스(파72/6,632야드)에서 끝난 ADT캡스 챔피언십 2019(총상금 6억원, 우승상금 1억 2,000만원)에서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로 우승했다. 2008년 10월 입회한 그는 입회 11년, 정규투어 10년 만에 감격스러운 우승을 차지했다.

안송이는 “위기도 있었는데 잘 극복하고 10년 만에 우승해서 좋다. 기다려주신 팬분들께 큰 선물을 드린 것 같아 행복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14번 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2등 정도 됐겠다고 생각했다. 우승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16번 홀에서 버디 퍼트가 정말 운 좋게 들어가면서 내게도 우승 찬스가 온 건가? 하고 생각했다”며 16번 홀 버디를 우승의 분수령으로 꼽았다.

안송이는 20대의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했다. 내년부터는 30대에 접어든다. 그는 “한국에서는 30대가 되면 노장이라는 소리를 듣는데, 30대도 할 수 있다는 것 보여주고 싶고, 후배들에게 존경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또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카메라 울렁증도 극복한 것 같다. 울렁증이 심해서 힘들었는데,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 생겨 털어낸 거 같다”며 우승을 통한 소득도 전했다.

그동안 안송이는 우승권에 들어가면 심리적으로 불안해져 스윙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그는 “올 시즌 하반기부터 함께하고 있는 캐디가 스윙 코치까지 겸하고 있는데, 도움이 많이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스윙 교정이 우승의 밑바탕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제 첫 승을 달성한 만큼 다음 우승도 중요하다. 안송이는 “250번째 대회? 우승의 맛을 봤으니 되도록 빨리하고 싶다”고 이 기세를 몰아 2번째 우승을 향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동안 우승이 없었는데도, 오랫동안 KB금융그룹의 후원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나도 의문이다”라고 농담을 한 뒤 “10년 만에 스폰서에 선물해 좋다”며 자신을 믿고 지원해준 것에 감사를 표했다.

시즌 피날레의 주인공이 된 안송이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휴식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는 “두 달 연속 대회 출전하면서 쉬고 싶은 생각 많았는데, 우승하면서 맘 놓고 쉴 수 있을 것 같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사진=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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