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아부다비] 더 이상 '졸전'은 없다...치치도 기억하는' 독일전' 재현하라
입력 : 2019.11.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 서재원 기자= 더 이상 졸전은 없어야 한다. 브라질 대표팀 치치 감독도 기억하는 독일전 때의 모습으로 돌아와야 할 시간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9일 오후 1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모하메드 빈 자예드 경기장에서 브라질과 평가전을 치른다.

벤투호가 출범 후 가장 큰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달 북한 원정에 이어, 레바논 원정까지 내리 0-0으로 비기며 대표팀에 대한 신뢰가 바닥을 치고 있다. 당연히 이기는 경기는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이겼어야 했던 경기였다. 결과는 물론 경기력까지 답답하다 보니, 벤투 감독을 향한 불신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월드컵을 향한 불안한 과정 속에 더 큰 암초를 만났다. 세계 최강 중 하나로 손꼽히는 브라질을 상대한다. 비록 평가전으로 치러지는 경기지만, 제3국에서 열리는 만큼 한국 축구의 현주소를 조금 더 냉정히 파악할 수 있는 기회다. 만약 한국 축구에 있어 뼈아픈 스코어인 '0-5'와 같은 결과가 나온다면, 최근의 졸전이 실력으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밖에서 바라보는 한국 축구의 위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높은 위치에 있다. 손흥민 같은 걸출한 스타도 한몫한 점을 무시할 수 없지만, 그동안 쌓아온 결과물들이 만들어낸 이미지는 분명히 존재한다. 과거에는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야기했다면, 지금은 2018 러시아월드컵 독일전을 언급하고 있다.

한국전을 앞둔 치치 감독도 독일전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경기 하루 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한국이 강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독일을 상대로 중요한 승리를 거둔 팀이다. 힘든 경기가 될 거라 예상한다"라고 한국이 1년 전 독일을 2-0으로 꺾은 경기를 떠올렸다.

물론 밖에서 그리는 한국 축구의 이미지는 독일전에 멈춰 있는 게 사실이다. 아직 1년 밖에 지나지 않았을 뿐더러, 그 사이 주목할 만한 대회나 매치업도 없었다. 이번 브라질전이 그나마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는 경기다.

문제는 독일전 이후 이렇다 할 색깔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이다. 벤투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고 하나, 아시안컵 실패와 월드컵 예선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약팀을 상대로 졸전이나, 월드컵으로 가는 아슬아슬한 길이 또 다시 반복되고 있다.

불안한 월드컵 예선을 보기 위해 벤투 감독을 선임한 건 아니었다. 따라서 이제는 보여줘야 할 때다. 약팀을 상대로 졸전을 펼치는 모습이 아닌, 브라질 같은 강팀을 상대로도 '해볼 만하다'는 느낌을 주는 경기를 말이다. 치치 감독이 기억하고 있는 독일전 때 그 모습이 재현돼야 한다는 뜻이다. 그 성공과 실패 여부를 통해 안과 밖의 모두가 한국 축구의 진짜 모습을 확인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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