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분에 '이 선수' 투입…조심하던 모리뉴의 막판 용병술
입력 : 2019.12.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장대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상대까지 강도높은 압박으로 달리는 축구가 펼쳐졌다. 수세 속에 서서히 발걸음이 멈추던 토트넘 홋스퍼였는데 좀처럼 변화가 없었다. 풀타임 직전까지 가만히 있던 조세 모리뉴 감독이 꺼낸 교체카드는 크리스티안 에릭센이었다.

에릭센이 투입 2분 만에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면서 모리뉴 감독의 용병술을 완성했다. 그 덕에 토트넘은 울버햄튼 원더러스를 2-1로 잡고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경기 시작 8분 만에 루카스 모우라가 손흥민의 슈팅에 의한 세컨볼을 받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기분 좋게 앞서간 토트넘인데 울버햄튼의 반격에 기를 펴지 못했다.

토트넘은 90분 내내 울버햄튼의 공격을 막는데 급급했다. 슈팅수 9대18, 점유율 41.9%대58.1%가 말해주듯 열세인 경기였다. 결국 후반 22분 아다마 트라오레에게 동점골까지 허용하며 무승부에 그치는 듯했다.

모리뉴 감독은 교체카드를 계속 아꼈다. 고민이 많은 듯했다. 후반 44분에야 모우라를 불러들이고 에릭센을 투입했다. 에릭센의 장점은 킥이다. 멈춰있는 상황에서 이보다 위협적인건 없었고 마지막 코너킥 상황서 정확한 연결로 얀 베르통언의 헤딩골을 만들었다.

고심 끝에 꺼낸 에릭센 카드가 성공한 모리뉴 감독은 종료 휘슬이 울리자 코치와 격한 승리 기쁨을 나누면서 벤치서 포기하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비길 경기를 승리로 바꾼 건 확실히 모리뉴 감독의 마지막 선택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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