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포커스] ‘2위’ 한국 女대표팀, 그래도 잘 싸웠다
입력 : 2019.12.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부산 구덕] 곽힘찬 기자= 아쉬운 한 판이었다. 마지막까지 일본을 괴롭혔지만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17일 오후 7시 30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9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 3차전 경기에서 일본에 0-1로 석패했다. 한국은 최선을 다해 싸웠지만 2위로 대회를 마감하며 14년 만 우승엔 실패했다.

한국은 윤영글(GK), 심서연, 홍혜지, 장슬기, 김혜리, 박예은, 이영주, 장창, 여민지, 최유리, 손화연을 선발로 내세웠다. 최정예 멤버로 일본에 맞서겠다는 의도였다. ‘영원한 라이벌’과 한 판 승부였기에 결코 물러설 수 없었다. 앞서 한국 선수들은 인터뷰를 통해 일본전 필승을 당짐하며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일본은 2차전까지 12득점 2연승으로 막강한 화력을 과시했다. 여자 축구 아시아 최강의 자리에 올라서고 있는 일본은 공수 밸런스가 완벽했다. 냉정하게 한국은 일본보다 열세다. 신임 감독이 부임한 지 2달 밖에 지나지 않았기에 조직력이 일본보다 떨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한국은 생각보다 일본을 상대로 잘 맞서 싸웠다. 위협적인 장면도 몇 차례 연출했다. 후반 12분 손화연이 일본 수비를 제친 후 패스한 공을 여민지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일본 수비수를 맞고 나갔다. 예상치 못한 한국의 공격에 간담이 서늘해진 일본은 순간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일본 감독 역시 고개를 흔들며 무어라 소리쳤다.

한국은 4,218명의 팬들 앞에서 열심히 맞서 싸웠다.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후반 41분 PK 실점을 허용한 뒤에도 끊임없이 그라운드를 달렸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리는 순간 선수들은 고개를 떨구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잘 싸운 선수들을 향해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아쉽게 2위로 대회를 마감했지만 어떻게 보면 기대 이상의 성적이라고 할 수 있다. 콜린 벨 감독 체제에서 준비 기간은 2달밖에 되지 않았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선수들의 자신감도 올라갔고 가능성을 봤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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