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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女 결산] '벨을 따르라' 달라진 대표팀, 도쿄 올림픽 기대감↑

기사입력 : 2019.12.18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부산 구덕] 곽힘찬 기자= 아쉽게 우승엔 실패했지만 확실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17일 오후 7시 30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19 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여자부 3차전 경기에서 일본에 0-1로 석패했다. 아시아 최강팀을 상대로 잘 버텼지만 후반 42분 통한의 PK골을 허용하면서 무릎을 꿇었다. 1승 1무 1패를 기록한 한국은 2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숙적’ 일본에 우승컵을 내줬지만 경기장을 찾은 4,200여 명의 팬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준 대표팀을 향한 응원과 고마움이었다.

올해 대표팀은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윤덕여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최인철 감독이 선수 폭행 논란으로 갑작스레 사퇴하면서 대표팀 선수들은 믿고 따라야 할 선장을 잃고 말았다. 대표팀을 향한 시선도 곱지 않았다. 계속된 무승과 졸전에 몇몇 팬들은 “차라리 남자 축구팀에 더 투자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0월 대표팀에 새로운 전환점이 되는 일이 있었다. 바로 벨 감독의 선임. 여자 대표팀 최초의 외국인 감독인 벨은 여자 축구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지난 2013년 독일 여자 분데스리가 FFC프랑크푸르트 감독으로 취임해 2014년 독일컵 우승, 2015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여자 분데스리가 승률은 무려 80%에 달했다.



능력도 능력이지만 대표팀에 녹아들겠다는 벨 감독의 의지가 긍정적인 바람을 몰고 왔다. 훈련 중이나 공식적인 자리에서 한국말을 스스럼없이 사용하며 대표팀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대회 중에도 “빨리 빨리!”, “앞으로 앞으로!”를 외치며 한국말로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대회가 끝난 뒤 장슬기는 “감독님이 감정적인 부분을 표출하신다. 자랑스럽다는 말도 우리에게 꼭 해주신다. 선수들, 코칭스태프를 볼 때마다 한국말로 말을 거신다”라고 밝혔다.

사소하지만 이러한 벨 감독의 진실된 마음이 친숙한 이미지를 쌓았고 선수들도 쉽게 마음을 열고 벨 감독을 믿고 따를 수 있었다.

2달 남짓한 짧은 시간이었지만 벨 감독은 대표팀을 단번에 ‘하나의 팀’으로 만들었다. 대표팀은 이전까지 이렇다 할 팀 색깔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강팀을 만나면 위축됐고 100%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선수들은 자신감을 얻었고 하나가 되었다는 걸 몸소 느꼈다. 장슬기는 “이전보다 어린 선수들도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이제 진짜 하나의 팀 같다는 기분이 든다”라며 벨 감독의 효과를 설명했다.

대표팀은 대회 전까지 8경기(2무 6패) 16실점을 기록하던 ‘약체’였다. 하지만 이젠 중국과 일본을 위협하는 팀으로 변모했다. 벨 감독이 오면서 하나부터 발끝까지 달라지기 시작한 대표팀이다. 벨 감독은 일본전이 끝난 뒤 “만족스럽고 긍정적이다. 선수들의 에너지가 넘쳤고 전술적으로 철저히 잘 움직였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물론 개선해야 할 부분도 있지만 2달의 준비 기간치고는 많은 것을 얻었다.

동아시안컵을 성공적으로 치른 대표팀의 다음 목표는 내년 2월 제주도에서 개최되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이다. 한국은 ‘난적’ 북한과 한 조에 편성됐다. 새로운 시험대다. 예전 같았으면 걱정이 먼저 앞섰다. 하지만 이젠 아니다. 기대감이 더 크다. 벨 감독이 또 어떤 스토리를 써갈지 궁금해진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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