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욱일기 논란’, 정찬성이 챔피언이 돼야 하는 또 다른 이유
입력 : 2019.12.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부산] 허윤수 기자= ‘코리안 좀비’가 부산을 점령했다.

정찬성(32, 코리안 좀비MMA)은 2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부산 메인이벤트에서 프랭키 에드가(38, 미국)와 페더급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1라운드 3분 18초 만의 TKO 승.

정찬성은 자신의 영역으로 끌어들이려는에드가의 테이크 다운을 연속해서 막아냈다. 다음은 좀비의 차례. 강력한 펀치가에드가의 안면에 꽂혔고 주특기인 어퍼컷까지 들어가자 주심은 경기를 끝냈다.

전 UFC 라이트급 챔피언이자 레전드로 꼽히는에드가를 압살한 정찬성은 케이지 중앙에 당당히 자리한 뒤 외쳤다. “아이 원트 볼카노프스키”. 페더급 챔피언을 향한 호출이었다.

이렇게 정찬성의 타이틀 도전이 가시화되자, 그가 전에 했던 말이 재조명받고 있다. 그는 과거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챔피언이 되고 싶은 명확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바로 욱일기 문제다.

정찬성은 “미국인들은 욱일기에 대한 개념이 거의 없다. 문신이나 옷 디자인으로 활용하곤 한다”라며 실제 사례를 언급했다.

UFC 웰터급과 미들급 챔피언 출신으로 세계적인 격투기 선수인 조르주 생 피에르(GSP)는 2013년 UFC 158에서 욱일기가 새겨진 도복을 입고 등장했다. 이를 알게 된 정찬성은 GSP에게 장문의 SNS 메시지를 남겼다. 이후 GSP는 사과문을 게재했고 해당 의류 브랜드 역시 욱일기 관련 디자인을 만들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정찬성은 만족하지 않았다.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욱일기 활용을 막기 위해선 자신의 영향력이 커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찬성은 자신이 챔피언이 된다면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최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리버풀이 연거푸 욱일기 디자인을 사용해 논란이 됐다. 구단은 한 차례 사과했지만 한국 IP에서만 볼 수 있는 반쪽짜리 사과였다. 그리고 하루 뒤 일본판 SNS 계정에서 다시 욱일기 디자인을 사용했다.

이처럼 서양에서는 욱일기 문제에 대해 무지하거나 큰 관심을 두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정찬성은 적극적으로 대처했고 더 큰 목소리를 내기 위해 전진하고 있다. 그의 정상 도전이 더욱더 힘찬 박수를 받아야 하는 이유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정찬성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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