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전훈] ‘프로 17년 차’ 김창수, “현역 친구는 박주영과 이근호뿐, 겸손+성실이 원동력”
입력 : 2020.01.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순천] 허윤수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광주FC의 유니폼을 입은 김창수는 선수들이 부러워할 만한 코스를 거쳤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시작으로 2012년에는 와일드카드로 런던 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함께 했다. 또 2014년에는 브라질 월드컵, 1년 뒤에는 아시안컵에 나서며 태극마크를 달고 나설 수 있는 메이저대회를 두루 경험했다.

K리그 무대에서도 2004년 울산 현대를 시작으로 대전 시티즌, 부산 아이파크, 전북 현대를 거쳐 다시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2020년에는 광주에서 또 다른 축구 인생의 한 페이지를 써 내려갈 준비를 하고 있다.

어느덧 김창수 앞엔 프로 17년 차란 수식어가 붙었다. 34세의 그는 K리그에서도 최고참급에 속한다. 커리어에 비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편이 아니었던 김창수는 오랜 선수 생활의 비결로 겸손과 성실을 꼽았다.

김창수는 “같이 프로에 입단한 선수 중에 남아있는 선수는 아마 박주영과 이근호뿐일 거다. 나보다 먼저 경기에 뛰고 훨씬 잘했던 선수는 많았지만, 지금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라며 지난 프로 생활을 돌아봤다.

이어 “오랜 선수 생활의 원동력은 겸손함과 성실함이었다. 후배 선수들도 잠깐의 활약에 만족하기보단 겸손하고 성실한 자세를 유지했으면 좋겠다”라며 자신의 비결과 조언을 건넸다.

김창수는 광주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박진섭 감독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 울산과 부산에서 함께 선수 생활을 했다. 그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부산에서 오른쪽 수비수로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런데 당시 현역이던 박 감독님이 오셨다. 그러자 황선홍 감독님은 주저 없이 나보고 왼쪽으로 가서 뛰라고 했다”라며 웃었다.

김창수는 “당시 박 감독님과는 나이 차이가 커 자주 어울리진 않았다. 하지만 다가가기 힘든 선배는 아니었다. 영리하게 플레이를 하는 스타일이었다”라며 동료였던 박 감독을 떠올렸다.

이어 동료 선수에서 사제 간이 된 소감을 묻자 “이전보다 거리감이 생기겠죠? 제가 다가가야죠”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김창수는 올해 목표를 묻는 말에 그다운 답을 했다. 거대하거나 추상적인 목표는 없었다. 담담하게 자신의 프로 커리어 초반을 떠올렸다. “왠지 광주에 오니 내 프로 초창기 모습이 떠올랐다. 그땐 잔심부름도 하며 정말 열심히 했다”라며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선수로서 경기에 많이 나가려고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내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도울 것이다. 어려웠던 시절을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여러모로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창수의 축구 인생이 얼마나 남았는지 아무도 모른다. 그는 언제나 그랬듯 화려함보단 겸손과 성실을 쫓고 있었다. 2020년, 도전이란 키워드를 가진 김창수와 광주의 모습은 매우 닮아있었다.

사진=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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